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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숨쉬는 글과 컨텐츠에 대하여

in #kr6 years ago (edited)

반갑습니다 :D 자주 글을 읽었지만 이렇게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저는 소통의 글(=작가님께서 말씀하신 숨쉬는 글)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것이 스팀잇의 가치를 더 크게 키워주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누가보면 제가 소통의 글을 쓰기에 이러한 주장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정보 제공의 콘텐츠'와 '일상 소통의 글'이라는 이분법적 시각에서 볼 때 저는 '정보 제공의 콘텐츠' 쪽에 더 가깝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상 소통의 글'이 가지는 어마어마한 힘을 믿습니다. 페이스북의 계정 수가 어떻게 수십억 개가 되었을까요? 페이스북 내에서도 힘을 가지고 정보를 제공하는 유명한 계정은 존재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일상을 올리며 소통하는 유저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스팀잇이 성장하려면 이러한 측면에 포커스를 맞춰야 합니다. 모두가 어떻게 콘텐츠를 생산하고 또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한 사진도 올리고 서로 댓글도 달고 보팅도 누르면서 놀다보니 보상이 치킨먹을 정도, 떡볶이 먹을 정도 쌓였다면 이 얼마나 혁신적인 SNS입니까?

스팀잇에 모이신 많은 분들 정말 지적이십니다. 물론 그렇기에 여타 커뮤니티에 비해 제공되는 콘텐츠나 활동 수준이 훨씬 높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으로는 안됩니다. '소통의 글'이 지닌 힘을 자유롭게 풀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취미로 찍은 사진 보여주고 싶은 동네 슈퍼 아저씨도, 공부하면서 힘든 순간에 징징거릴 공간이 필요한 아랫집 여학생도, 부장한테 까여서 시원하게 상사 욕 한번 쓸 사회초년생도 들어옵니다.

스팀잇이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 누군가들은 말합니다. "양질의 콘텐츠가 좋은 보상을 받는 구조를 만들면, 사람들은 알아서 모이고 성장한다." 맞습니다. 일리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요즘 kr-newbie 나 kr-join에 올라오는 분들의 글에 종종 보이는 글이 있습니다.

"도대체 이 곳에서 무엇을 포스팅 할지 모르겠다." 신규 유저분들이 느끼시는 분위기가 이러합니다. 그 때마다 제가 댓글을 달아드립니다. "소통하시면서 편하게 지내시면 됩니다. 무엇을 애써 만드는데 부담느끼시지 마시고 소통하면서 쌓이는 작은 보상이 간식이라도 사먹을 수 있다면 좋지 아니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