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우 : 더욱 강한 힘이죠? 그리고, 그것으로 부와 명성을 손에 넣는 것... 틀립니까?
시안 : 뭐... 그렇긴 하지만.
세레나 : 바로 맞췄네.
치카 : 돈과 명예가 목적이라니, 참 알기도 쉬워라.
알바다 : 그래, 너랑 똑같지.
치카 : 그럼요 그럼... 이 아니고 무슨 실례의 말씀! 저는 주인님하고 같이 있을 수 있으면, 명예같은 거 필요 없다구요!
사피네 : 하지만, 돈은 필요하겠지.
치카 : 물론이죠! 지옥의 심판도 돈에 따라 갈린다고 하잖아요. 돈만 있으면, 어지간한 문제는 해결된다구요.
알바다 : ...네가 슈우의 무의식의 일부란 이야기, 믿겨지지 않는군.
슈우 : 그래서... 어떻습니까? 시안 알쟌.
시안 : 흥, 그런 수법엔 안 넘어가지. 네가 어떤 놈인데... 혓바닥 잘 굴려서 이용해먹을 작정이지? 나중에 날 엿먹일 거 아니야?
슈우 : ...그런 일은 없습니다.
시안 : 누가 믿겠냐. 네 녀석과 같이 다니는 그 놈들 생각을 모르겠어. 연방군의 군인이라면 슈우 시라카와란 남자가 과거에 지상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잘 알고 있을 테니까.
알바다 : (뭐, 그 말대로긴 하지.)
시안 : 나는 그 놈들하고는 달리, 냄새를 잘 맡아. 게다가 슈우... 네 부하가 될 바에는, 목을 따는 편이 더 이득이 된다고. 라 기아스에서도, 지상에서도 말이야! 여기서는 우리들이 정의, 너희가 악이다. 뭐니뭐니해도 사교집단의 앞잡이니까.
슈우 : 훗... 정의나 악이라는 개념은, 입장과 견해에 따라 얼마든지 바뀌는 법입니다.
알바다 : (...그래, 그렇지. 그 말대로다.)
시안 : 그렇다고 해서, 너희들을 그냥 보낼 이유는 안 돼.
슈우 : 교섭은 결렬이군요. 그럼, 상대해 드리겠습니다.
세레나 : 이런이런... 역시, 이렇게 되는군.
알바다 : 저 꼬맹이의 정체는 신경 쓰이지만, 별 수 없지. 저쪽은 한바탕 해볼 생각이니.
세레나 : 그래. 저 애의 발판이 될 생각은 없어. 가자, 엘마!
엘마 : 라져!

시안 : 슈우 시라카와의 앞잡이가 된다면, 지상에서 반역자 취급받아도 할 말은 없을 걸?
세레나 : 그럼, 슈우와 함께 있던 적이 있는 강룡전대도 그렇게 되겠네.
시안 : 하핫, 어차피 놈들도 숙청되고 말겠지!
세레나 : (흐~음, 마치 체제 측에 있는 듯한 말인데 그래.)
시안 : 세상을 어지럽히는 사교집단은, 퇴치해야지!
가엔 : 지상인인 네게 그런 말을 들을 이유는 없다...!
시안 : 연방군의 군인이 슈우의 부하가 되다니. 무슨 생각 하는 거냐?
알바다 : 글쎄, 뭘까.
시안 : 하하아... 그렇다면 혹시, 녀석의 통수를 쳐서 모가지를 따려는 건가? 맞지, 아냐?
알바다 : (뭐, 확실히 냄새는 잘 맡는군. 약간이지만.)
시안 : 너를 죽이게 되면 라 기아스 뿐만 아니라 지상에서도 명성이 오른다. 닉네임이 붙는다고, 슈우를 죽인 시안이라고 말야! 그렇게 되면 승리자다! 왕창 벌 수 있어!
슈우 : ...저는 지상에서도 이곳과 비슷한 취급을 받고 있는 모양이군요.
시안 : 아!? 잠꼬대 하냐, 이 새끼!
욘 : 저 기체, 급조품으로는 보이지 않아... 연방군 외에 저런 물건을 운용할 수 있는 곳이라면...
시안 : 내가 어디 소속인지, 알 필요는 없어! 너희들은 여기서 뒤질 테니까!
사피네 : 슈우 님의 부하가 되면, 내가 귀여워 해 줄 수 있었는데 말야.
시안 : 그런 취미는 없어, 덮치는 쪽이면 모를까!
사피네 : 어머, 나는 당하는 쪽이라도 OK야♥
시안 : 헷! 그렇다면, 내 총알을 피하지 말라고!
치카 : 주인님, 이쪽으로 복수의 마장기가 접근하고 있어요! 카크스 군 같아요!
슈우 : 역시, 나타났군요.
라텔 : 틀림없어, 저건 그랑존이다...!
레슬리 : 게다가, 홍련의 사피네... 다른 기체는 역시 지상인의 것이겠군요.
라텔 : 우리 군의 가디폴도 있군.
레슬리 : 랑그란 사람이라면, 저 크리스토프 제오 볼크루스에게 가담할 리가 없습니다. 아마도 사교도가 저 기체를 빼앗아서, 사용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라텔 : 어느 쪽이든, 크리스토프는 이 전쟁의 계기를 만들고, 우리 랑그란에 재앙을 가져온 자 중의 하나다. 놓칠 수는 없지...! 라시드 중위, 그림자 묶기는 쓸 수 있나?
레슬리 : 옛, 90초 정도 시간을 주십시오.
라텔 : 좋다... 각기에! 그랑존은 위험한 상대지만, 이 상황을 이용하면 승기를 발견할 수 있다! 침략자와 배교자들을 소탕해라! 카크스 장군의 군공이 흔들리지 않게 해라!
알바다 : 삼파전인가. 슈우가 노린 대로군.
엘마 : 이 바르디아가 최종적인 목적지가 아니라면, 빈틈을 찔러 이탈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세레나 : 타당한 제안이지만, 투어 컨덕터께서 뭐라고 하실까?
슈우 : 요격합니다. 카크스 군에게도 우리들의 행동을 직접 알게 할 필요가 있으니.
세레나 : 악역을 자청하겠단 말이지. 라져.
레슬리 : 아크로스 소령, 그림자 묶기가 준비되었습니다.
라텔 : 좋아, 하게.
레슬리 : 옛!
알바다 : 뭐야!?
욘 : 기, 기체가 움직이지 않는다!?
세레나 : 저 두 사람도!? 엘마!
엘마 : 기체 컨디션에 이상은 보이지 않습니다!
세레나 : 고장이 아니라면, 왜 안 움직이는 거야!
시안 : 뭐야, 저것들... 움직임이 멈췄네.
가엔 : 이건...그림자 묶기인가!
사피네 : 아무래도, 마술사관이 있었던 모양이네. 제법인걸...!
욘 : 대체, 어떤 원리로 이런...!
레슬리 : 후후후... 이름 그대로, 그림자를 묶어 움직임을 봉인한 겁니다. 설령 왕족 레벨의 마력으로도 깨뜨릴 순 없을 거요.
욘 : (그라비트론 캐논 같은 한정 지역 G 가중이 아니야...? 하지만, 만일 그림자를 고정했다고 해도, 그것과 기체의 운동 제어에 무슨 관계가...?)
가엔 : 사피네, 녀석의 술법을 풀 수 있나?

사피네 :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시간이 걸려.
세레나 : 그때까지 움직일 수 없다면 그냥, 표적이 되는 거잖아!
사피네 : 알고 있지만, 그림자 묶기는 좀 골치가 아프거든.
알바다 : 알았으니까 빨리 해줘! 이대로 있다간 엘 공뿐만 아니라, 우리도 허수아비가 되겠다고!
엘마 : 저, 저는 허수아비가...
레슬리 : 아니!? 그림자 묶기가!
욘 : ! 기체가 움직인다!
알바다 : 이런이런, 못됐구만, 사피네. 바로 할 수 있다면, 처음부터 그렇다고 하라고.
사피네 : 아니, 내가 아니야. 설마...
레슬리 : 크리스토프...! 당신입니까!?
슈우 : 예... 그 정도의 술법으로 저의 자유를 빼앗는 건 불가능합니다.
레슬리 : 마, 말도 안돼... 자신 뿐이라면 모를까, 다른 사람까지...!
치카 : 과연 대단해요, 주인님! 이전보다 훨씬 마력이 오르신 것 같네요!
슈우 : ...볼크루스 님의 가호 덕분입니다.
가엔 : ......
시안 : 어이어이, 벌써 끝이냐. 뭐, 그러는 편이 사냥감을 빼앗기지 않고 끝나니 됐지만.
라텔 : 칫, 어쩔 수 없다! 정공법으로 공격한다!
레슬리 : 예, 옛!
알바다 : 시원찮은 매직 쇼였군. 구경값은 그룬거스트의 철권으로 해주마!
라텔 : 배교자 크리스토프! 무슨 짓을 하러 랑그란으로 돌아온 거냐!?
슈우 : 훗... 당신의 상상에 맡기지요.
치카 : 저기요, 주인님. 저 녀석들한테서 모니카 왕녀가 있는 곳을 털어낼 생각 없으세요?
슈우 : 안됩니다. 우리의 당장의 목적을 알게 되니까 말이지요.
치카 : 그, 그렇네요.
라텔 : 홍련의 사피네! 너희들의 목적은 뭐냐!?
사피네 : 그런 걸, 솔직하게 가르쳐 주면 재미 없잖니? 다양하게 망상해보렴♥
라텔 : 지상인! 배교자를 도우려 한다면, 용서하지 않겠다!

알바다 : ...여기 놈들은, 모두 그렇게 말하는구만. 뭐, 그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라텔 : 지상인, 크리스토프가 랑그란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나!?
세레나 : (오히려, 많이 알고 싶으니까, 그와 같이 행동하는 거지.)
라텔 : 어디서 그걸 손에 넣었는지는 모르지만, 사교도에게 이용당할 바에는!
가엔 : 가디폴과의 상성은 좋지만, 결국은 잠시 타고 말 기체다. 집착이 있는 건 아니야.
라텔 : 이 랑그란에서 크리스토프 측에 붙겠다면, 우리들 뿐만 아니라 페일 군도 적으로 돌리게 될 거다!
욘 : (다양한 마장기의 데이터를 얻는다는 메리트는 있지만, 내게는 시간이 없어...!)
레슬리 : 선악의 구별을 하지 못하는 지상인이여! 내가 정의란 무엇인지 가르쳐 드리겠소이다!
알바다 : 기왕이면, 랑그란의 B급 요리에 대해서 가르쳐 줬으면 하는데.
레슬리 : 크리스트포에게 협력하는 당신들은 악입니다. 정의의 이름 아래, 내가 심판해드리지요!
세레나 : 정의의 편 놀이를 할 생각은 없어. 이런 곳에서 죽을 생각도.
레슬리 : 사교도에게 줄 정 따윈 없나니! 나야말로 정의! 나의 철퇴가 곧 천벌일지니!
가엔 : 그런 대사는, 내게 이기고 나서 해라.
레슬리 : 그림자 묶기가 실패했어도, 지상인에게 지지는 않는다!
욘 : (한 번 더 해주면 그 현상을, 해석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피네 : 호호호, 당신의 술법 따위 슈우 님 앞에서는 손장난이나 마찬가지지!
레슬리 : 에에이, 간단하게 내 술법에 걸린 주제에... 이렇게 된 이상, 힘으로 나 자신의 정의를 보여줄 뿐!
시안 : 치잇, 생각한 것 이상으로 하는군! 여기서 당하면 장사 끝이야! 철수한다!
치카 : 어라라, 위세좋게 대사를 내뱉었으면서 말야. 뭐, 능숙한 건 말 뿐이었던가.
알바다 : 네가 그걸 말하는 건가.
레슬리 : 으,으윽...! 아, 악에게 정의가 굴복하다니...!
라텔 : 탈출해라, 라시드 중위!
레슬리 : 예, 옛! 면목 없습니다!
라텔 : 큭, 이 이상은...! 각기! 일단 후퇴하여 태세를 정비한다!
엘마 : 세레나 씨, 전역 내의 적기 반응이 전부 사라졌습니다.

세레나 : 일단은, 이쪽의 승리네.
알바다 : 결국 그 시안이란 녀석이 어디 소속이었는지는 모르고 끝났군.
욘 : 그의 기체는, 동체나 고관절의 구조가 가리온과 닮아있었습니다. 또한 파츠의 조합 상태로 볼 때, 급조품의 부류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요.
세레나 : 다시 말해, 이스루기 중공에서 멀쩡하게 개발한 신형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군.
알바다 : 그럼, 이스루기의 테스트 파일럿인가?
세레나 : 그러면 당당하게 우리한테 싸움을 걸까?
알바다 : 으~음... 그럼, 이스루기의 신형기를 강탈했다던가.
욘 : ...어쩌면, 그는 "GS" 의 관계자일지도 몰라요.
세레나 : GS라면... 대통령 직할의 신형병기 개발 실험부대였던가?
알바다 : 그래. 어떤 의미로는, 욘들의 장사 라이벌이지. 뭐, 이쪽에는 소문 수준의 정보밖에 없지만... 머지 않아, 그놈들이 대통령 마음대로 움직이는 친위대나, 특수부대가 되는 거 아냐? 연방군에서 독립된 형태로 말야.
엘마 : 그렇다면, 그런 용병 같은 인재를 등용하는 건 이상하지 않나요?
세레나 : 확실히, 기합이 팍 들어간 상류층 엘리트 집단 같은 이미지이기는 하지. 그것도 미소년만 모인.
엘마 : 그건 이미지가 아니라, 망상이에요!
세레나 : 그건 소녀의 꿈이라고 해줬으면 좋겠어.
엘마 : 그런 것보다, 대통령 휘하의 군사조직이 우리 연방군에게 싸움을 거는 건, 문제에요.
세레나 : 이 투어에 참가한 이상, 우리는 쫓기는 몸이니까. 저쪽에서는, 나중에 어떻게든 변명을 할 수 있겠지.
가엔 : 너희들, 이야기는 거기까지 해라. 새로운 적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알바다 : 아 참, 그렇군.
슈우 : ...사피네, 당신은 따로 행동을 취하면서, 정보를 모아 주십시오.
사피네 : 알겠어요. 합류지점은 어디로 하실 건가요?
슈우 : 우리들은 바오다 주의 아지트에서 대기하겠습니다.
알바다 : 아지트? 그런 데가 있냐?

슈우 : 예, 지하 신전 터를 이용한 것으로, 그랑존의 메인터넌스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당신들의 기체도 어느 정도라면 정비 가능하지요.
알바다 : 뭐야, 그런 얘기는 좀 더 일찍 해달라고.
세레나 : 그치만, 이걸로 한숨 돌렸네.
알바다 : 그래, 어디서 술을 조달해 올 수 없으려나.
세레나 : 그게 무리라도, 마음 편히 잘 수 있다면 다행이지. 여기에 오고 나서 쉴 틈 없이 굴렀으니.
사피네 : 그 전에, 세레나... 나하고 같이 가 주면 안될까?
세레나 : 어?
사피네 : 정보수집이나, 뭐 그런 일은 특기지?
세레나 : 그야 그렇긴 하지만... 나는 지상인이야. 눈에 띄지 않을까?
사피네 : 괜찮아, 괜찮아. 그리고 엘마가 있으면 우리들의 기체를 감시해 줄 수도 있잖아.
세레나 : 으~음...
엘마 : (세레나 씨, 이것도 미션의 일환이라고요.)
세레나 : (그건 그렇지만...)
알바다 : 랑그란의 주점에 못 가는 건 아쉽지만... 가능하다면, 술을 가져와 주지 않을래. 특산품 안주 같은 것도 있으면, 더욱 좋고.
세레나 : 주점 가는 거, 확정된 거야? 뭐, 그건 그렇고... 알았어, 사피네. 같이 갈게.
사피네 : 그럼 슈우 님... 다녀오겠습니다.
슈우 : 그럼, 우리들도 가지요.
알바다 : 아아, 라져다.
[신성 랑그란 왕국 바르디아 주 카크스 군 소디움급 이동요새 브릿지]
카크스 : 그렇군, 그 남자가...
라텔 : 크리스토프 일당은, 또 좋지 않은 짓을 꾸미고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명령만 내려주신다면, 즉시 추격을...
카크스 : 아니, 됐다. 트로이아 주를 탈환했다고는 하나, 슈테도니아스 군은 아직 우리 랑그란 각지를 점령하고 있네... 지금은 왕도를 되찾는 것을 우선해야만 한다. 그리하면, 병사들의 사기가 오르고 전국을 뒤집을 기회도 보이겠지.

라텔 : 네. 그럼 계속해서 슈테도니아스 군 보급선의 차단 임무를...
카크스 : 아니, 자네들은 다른 임무를 수행해 주었으면 하네.
라텔 : 무엇입니까?
카크스 : 그 전에 주변을.
라텔 : 여기엔 저 밖에 없습니다.
카크스 : 그렇군... 실은, 테리우스 전하가 바란타인 주 크사카 시 부근에 잠복해 계신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라텔 : !
카크스 : 모니카 전하와 세니아 전하에 이어, 테리우스 전하의 신병까지 슈테도니아스 군에 빼앗길 수는 없지. 라크로스 소령, 자네들은 크사카 시로 가서, 테리우스 전하를 발견하고 보호하도록.
라텔 : 알겠습니다. 저희들은 태세를 정비해야 하므로, 당장은 움직일 수 없지만... 미라 라이오네스 소위의 부대를 보내겠습니다.
카크스 : 음. 슈테도니아스 군과... 그리고, 페일 군보다도 먼저 테리우스 전하를 보호해야 하네.
라텔 : 페일 군보다...? 각하께서 페일로드 전하와 합류하는 걸 좋게 여기시지 안는 건 이해합니다만... 우군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테리우스 전하는 페일로드 전하의 동생이십니다. 어째서, 그런 말씀을?
카크스 : 테리우스 전하의 존재는, 나의 향후에 크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라텔 : ......
카크스 : 지금 상세한 설명을 할 수는 없네. 하지만, 나를 믿고 임무를 수행해 주지 않겠는가.
라텔 : ...예. 제게는, 각하께서 거두어 주신 은의가 있습니다. 반드시 테리우스 전하를 보호하여, 모시고 가겠습니다.
카크스 : 음,부탁하네...
[신성 랑그란 왕국 바르디아 주 주점]
병사 : 어~이, 술이다! 술 더 가져와~!
사피네 : 어머나~, 분위기 좋네.
병사 : 그야, 이쁜 여자가 대작을 해 주니까 그렇지. 술맛이 더 좋아지잖아.

사피네 : 우후후, 잘 마시는걸♥ 그런데... 왕녀님들이 계신 장소는 어디 있어?
병사 : 히끅~, 왜 그런 걸 물어보는데?
사피네 : 나, 왕실 매니아거든. 그러니까, 궁금한 게 많아.
병사 : 으~음, 어떻게 할까. 딸꾹!
사피네 : 아앙, 심술 부리지 말고 가르쳐 줘. 부.탁.이.야♥
병사 : 어쩔수 없구마안. 통신으로 들은 얘긴데에, 특수공작대가 말이야아, 쌍둥이 왕녀를 잡아놓고... 왕도 근처에 있는 교회에 가둬 놨다더군.
사피네 : (이것으로 세 명째... 아무래도, 틀림 없는 것 같네.)
병사 : 그건 그렇고, 언니야아. 조용한 데 가서 말이야, 둘이서 밤새 진탕 마셔보자고오.
사피네 : 후훗, 괜찮지. 그런데, 잠깐 볼일 좀 보고 올 테니까, 여기서 기다려.
세레나 : (...엘마가 보낸 정기보고... 문제 없나보군.)
사피네 : 기다렸지, 세레나.
세레나 : ...주점에서, 그것도 미인계로 정보를 캐내는 진부한 수를 쓸 줄은 몰랐어.
사피네 : 기본이지, 기본.
세레나 : 용케도 안 들키네. 지상인인 나도 그렇지만.
사피네 : 말단 병사까지 내 얼굴이 알려진 건 아니니까. 이름만 대지 않으면 괜찮아.
세레나 : 그래도, 여긴 적 거점 근처잖아. 너무 부주의한 거 아닐까?
사피네 : 어제, 보급물자가 도착했다더라고. 대낮부터 들떠있는 사람이 많으니까 괜찮아.
세레나 : ...어쨌든 사과할게. 미인계 작전에 아무 공헌도 하지 못해서.
사피네 : 어머, 그런 차림새 하고 있으면서?
세레나 : 복장 취향하고는 관계 없잖아.
사피네 : 마음만 먹으면, 너도 할 수 있을거야. 임무가 아니라도 말이지.
세레나 : ...그래서, 손에 넣은 정보는 어떤 건데?
사피네 : 페일 왕자가 살아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야. 게다가 페일 군은, 왕도 탈환을 노리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양이고. 카크스 군도 그렇겠지만, 누가 먼저 골에 도착할까나.
세레나 : ...페일 왕자는 어떤 사람이야?
사피네 : 슈우 님 만큼은 아니지만 미남이야. 랑그란 국민의 인기도 높지. 다만...
세레나 : 다만... 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