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피네 : 평화주의자인 건 아니고 어두운 구석이 있어, 어딘지 모르게. 마음 속에 쌓아 뒀다가 폭발하는 타입일지도 몰라.
세레나 : 흐~음... 그리고 모니카 왕녀나 테리우스 왕자는?
사피네 : 그건 곧 알게 될 거야.
세레나 : 무슨 뜻인데?
사피네 : 다음 목적은, 그 두 사람의 신병을 확보하는 거니까.
세레나 : 왕녀님과 왕자님을 유괴하는 건가... 정말 악역 일직선이구나.
사피네 : 어머, 무서운거야?
세레나 : 그런 얘기에 대해 왈가왈부 할 만큼, 이쪽도 깨끗한 건 아니지만... 상대는 왕족이잖아. 아무리 정세가 혼란스럽다고는 해도, 역시나 경비는 엄중하지 않을까?
사피네 : 그렇겠지만,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야. 모니카 쪽은 이전에 유괴한 적이 있기도 하고.
세레나 : 에...
사피네 : 그러니까, 실적이 있다 이거지.
세레나 : 그런 건 전과라고 해야겠지. 여기 온 진짜 목적이란, 왕녀님과 왕자님이 있는 장소를 찾는 거였구나.
사피네 : 맞아. 유감스럽게도, 테리우스가 어디에 있는지까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말야.
세레나 : ...무엇을 위해 두 사람을?
사피네 : 후훗, 그것도 곧 알게 될 거야.
세레나 : 요전번에, 치카가 얼떨결에 말한 거 말인데... 슈우가 왕위계승자라는 이야기와 관계가 있어?
사피네 : ...없지만, 슈우 님께는 그런 말을 꺼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세레나 : (왕위 계승권을 가지고 있는 건, 암묵적으로 인정하는군...)
사피네 : 이번엔 내가 질문할게. 괜찮지?
세레나 : 그래, 뭔데?
사피네 : 솔직하게 물어볼게. 너, 슈우 님을 어떻게 생각해?
세레나 : 뭐? 어떻게라니... (작전목표라고는 말할 수 없지.) 그렇네, 굳이 말하자면... 미스테리어스한 투어 컨덕터라고 할까?

사피네 : 흐~음...
세레나 : 어째서 그런 걸 물어보는 거야?
사피네 : 그냥...
세레나 : (혹시... 이거, 흔히 말하는 연애 이야기인가?)
사피네 : 그럼, 말야. 슬슬 나가볼까.
세레나 : 알았어.
<제7화 밀회>
세레나 : 다녀왔어, 엘마. 빈집 보느라 수고했어.
엘마 : 다녀오셨어요, 세레나 씨.
세레나 : 슈테도니아스 쪽에는, 들키지 않고 넘어갔네.
엘마 : 한번 그라프 드론이 상공을 통과해 갔었지만... 그것 뿐이에요. 그런데, 성과는 있었나요?
세레나 : 응. 와인 같은 과실주하고, 뭔가의 동물 소시지.
엘마 : 뭔가의 동물 소시지라니, 좀 불안하네요.
세레나 : 글쎄, 알은 오히려 좋아할지도 모르지.
엘마 : ...그게 아니라, 그런 성과 말고요.
세레나 : 사로잡힌 왕녀를 구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는 손에 넣었어.
엘마 : 왕녀... 혹시, 모니카 왕녀를 저희들이? 그거 정말이에요?
세레나 : 그럼.
엘마 : 그렇지만 우리들이 랑그란의 왕녀를 구해내도, 유괴한 걸로밖에 생각하지 않을지...
세레나 : 까딱하면 국제 지명수배범이겠지. 왕녀를 데려가는 이유는, 나중에 알게 될 거라고 했지만.
사피네 : (어머... 의외의 상대가 연락을 해 왔네.)
세레나 : 무슨 일이야?
사피네 : 너희들은 먼저 돌아가도 돼. 나는 좀 더 정보를 모으다 갈 테니까.
세레나 : 앗, 잠깐만!
엘마 : 레이더에서 위졸의 반응이 사라졌습니다. 스텔스 기능 같은 것을 사용한 듯 하네요.
세레나 : 어쩐지 수상한데. 추적할 수 있겠어?

엘마 : 열반응을 추적하면 어떻게 될 거에요. 하지만 사피네 씨도 그런 생각을 할 테니까, 우리들을 따돌릴 거라고 생각하지만...
세레나 : ......
[랑그란 왕국 바오다 주 지하신전터]
슈우 : (...이 위화감... 이전과는 다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렇게 느껴집니다. 이것은 기억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탓일까요, 아니면... 하지만, 아직 중요한 사항을 기억해내지 못한 기분이 드는군요...)
알바다 : ...놀랐어. 지하 신전이란 게 이렇게까지 넓다니 말야.
슈우 : ......
알바다 : 방해했나?
슈우 : 아니요, 상관없습니다.
알바다 : 미안, 어쩐지 신기해서 말이지.
슈우 : 먼 옛날, 라 기아스에는 거인족이 살았습니다. 그들은 저희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지성을 지녔었다고 하더군요. 여기는 거인족 문명의 자취... 라고는 하나, 인간의 손으로 신전으로 개조되고, 더욱이 방치된지 상당한 세월이 흘렀습니다만.
알바다 : 거인족, 이라. 지상에도 그런 식의 전승은 있지만, 여기선 리얼인가. 그것들은 지금도 있는 거냐?
슈우 : 대이변으로 인해 절멸했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에 대한 어마어마한 원념을 남기고 말입니다.
알바다 : 그거, 단순한 괴담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은 이야기군.
슈우 : 언젠가 그 사실을 엿볼 수 있게 될 겁니다.
알바다 : (언젠가라... 볼크루스와 관계 있단 뜻인가?) 그나저나, 댁 말이야... 기억이 많이 돌아온 듯한데, 원래대로 돌아가는 건 시간 문제 아닌가?
슈우 : 예... 잊고 있었던, 잊고자 했던 부분까지 되살아날지도 모르지만 말이지요.
알바다 : (그래... 네놈은 똑똑히 기억을 해내야 돼... 남극사건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댁 자신에게 묻고 싶은 게 있다.
슈우 : 뭡니까?
알바다 : 댁은 지상인이야? 아니면, 라 기아스 사람인가?

슈우 : 그 중간... 이라고 해 두지요.
알바다 : (지상인과 라 기아스인의 혼혈이란 말인가...?) ...그럼, 왜 EOTI 기관에 들어가서, DC에 가담한 거지?
슈우 : ......
알바다 : 대답하기 싫으면 말고.
슈우 : ...제가 DC에 협력한 이유, 그것은... 비안 졸다크 박사에게 은의가 있고, 다가올 성간 전쟁 속에서, 지구 인류의 주권을 확립하겠다는 그의 목적에 찬동했기 때문입니다만... 그 외에도 이유가 있었던 듯한 기분이군요.
알바다 : ......
슈우 : 그리고 DC의 봉기가 커다란 혼란을 불러와서, 볼크루스 님을 부활시키기에 알맞다고 생각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알바다 : 뭐...? 댁은, 볼크루스를 지상으로 불러들일 작정이었나?
슈우 : ...그럴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알바다 : 칫, 무슨 농담하나. 남일 같이 말하기는.
슈우 : 뭐라 해도, 기억상실이니 말입니다.
알바다 : 흥... 지금도 그럴 생각인가? 볼크루스의 재앙을 지상에도 뿌릴 생각이냐고?
슈우 : ...당신도 아시다시피, 지상은 수많은 외적들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지구에 존속의 위기가 찾아온다면, 라 기아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나올 테니 말이지요... 이 세계와 지상의 접점은, 최소한으로 억눌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알바다 : 그러니까, 지상으로 볼크루스를 끌고 갈 생각은 없다는 뜻인가?
슈우 : ...그렇게 생각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알바다 :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언젠가 확인하도록 하지.)
슈우 : 이제 됐습니까? 그랑존의 재조정을 해야 하는지라.
알바다 : 아아, 실례했군. 하지만 의외인걸... 내 쪽에서 질문해놓고 이런 말 하기는 뭣하지만, 댁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할 줄은 생각 못했거든.
슈우 : ...저도입니다.
알바다 : ......

옌룽 : ...약속 시간이 지났군.
란샤오 : 정말로 오긴 할까요?
옌룽 : 변덕스러운 여자니까... 소득 없이 끝나는 것도 각오한 바야.
란샤오 : 주인님, 레이더에 반응이. 아무래도, 나타난 모양입니다.
옌룽 : 늦었군, 사피네.
사피네 : 후훗, 원래 괜찮은 여자는 남자가 기다리잖아.
옌룽 : ...스스로 말하지 마.
사피네 : 해서, 날 이런 데 불러내다니, 무슨 볼 일이야? 우린 서로 적인데.
옌룽 : 알고 있어. 네게 직접 묻고 싶은 게 있어 연락한 거다.
사피네 : 직접, 이라. 뭔데 그럴까?
옌룽 : 페일로드 전하 건이다... 정말 돌아가신 게 맞나?
사피네 : 그런 걸 물으려고 일부러 날 부른 거야? 내가 아니라, 카크스한테 물어보면 될 일이잖아.
옌룽 : 장군은 무엇도 말하지 않아.
사피네 : 흐~음, 그렇구나. 카크스가 숨기고 있는 거네. 흐~음.
옌룽 : 그래서 어떻지? 전하께선 살아 계신 건가?
사피네 : 과연 어떨까나~.
옌룽 : ...전에 진 빚은, 이걸로 없는 셈 치지. 그럼 불평할 건 없을 터.
사피네 : 그럼 가르쳐 줄게. 페일로드 왕자는 살아있어.
옌룽 : 역시 그랬나... 그럼 전하께선 지금 어디에?
사피네 : 얘기는 여기까지야. 뭔가가 접근하는 것 같으니.
옌룽 : ...!
사피네 : 당신과 만나고 있는 모습을 들키면, 나도 조용히 넘어갈 수 없을 테니까.
옌룽 : 기다려, 사피네!
사피네 : 지금 페일 왕자는 서쪽 방향에 있어. 여러가지 획책하는 게 있는 모양이니, 조만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지.
옌룽 : (획책...? 무슨 소리지? 하지만, 페일 전하께서 살아 계시다는 걸 알았으니, 약속을 지켜야 해... 그 분과의.)

사피네 : (아까 전의 반응, 상당히 거대한 비행물체였어. 슈테도니아스 군이나 카크스 군의 물건은 아닌 듯하고... 어쨌든, 그런 게 돌아다니고 있다면...) ! 아~, 역시
병사A : 홍련의 사피네인가! 본대에 보고하라! 우리들은 녀석을 공격하겠다!
병사B : 라져!
사피네 : 중과부적이군. 포위당하기 전에 돌파하지 않으면 위험하겠지. 이렇게 되면... 하늘과 땅의 섭리를 거스르고자 하면 거스름을 낳을지니. 명부의 한, 연옥의 불, 피로 맹세하리. 어둠을 두르고 맹세하리. 아크 사마다 비시스 칸다크. 자, 나의 귀여운 종들아... 해치워 버리렴! ...이 반응은...
세레나 : 겨우 따라잡았어, 사피네.
사피네 : 어머, 내가 있는 곳을 잘도 알았네.
세레나 : 이 쪽에는 우수한 내비게이터가 있으니까.
엘마 : 하마터면 놓칠 뻔하긴 했지만...
사피네 : 아, 데몬 골렘은 우리 편이니까, 부수지 않도록 해.
세레나 : 저게 우리 편? 오히려, 퇴치해야 할 대상 아닐까.
사피네 : 그야 겉모습이 보기 안 좋은 건 인정해. 그보다 적의 원군이 올지도 모르니까, 시간은 오래 들일 수 없어.
세레나 : OK! 간다, 엘마!
엘마 : 라져! ...전역 내의 적기 반응, 전부 소실되었습니다.
세레나 : 후우... 결국, 적의 증원은 나타나지 않았네.
엘마 : 저, 세레나 씨... 40초 정도 전에, 5시 방향 상공에서 비행물체를 확인했습니다.
세레나 : 그런 건, 보이지 않았어.
엘마 : 상당히 거리가 떨어져 있었는 데다가, 멀어지고 있어서...
세레나 : 그래서, 그게 어쨌길래?
엘마 : 영상을 해석해본 바로는, 히류급 범용전투모함과 흡사했었습니다.
세레나 : !
엘마 : 히류급은 히류改 1척뿐이니까... 강룡전대도 라 기아스로 소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세레나 : ...그래.

사피네 : 왜 그래, 세레나?
세레나 : 아니, 아무것도 아냐.
사피네 : 그럼, 슈우 님이 계신 곳으로 돌아가자.
세레나 : OK. 이번엔 샛길로 새지 않도록 부탁해.
[신성 랑그란 왕국 바오다 주 지하신전터]
알바다 : 흐~음... 강룡전대가 이쪽에 와 있다면 위험할 뻔했어. 만일 직접 마주쳤다면...
세레나 : 그래. 슈우 일행과 같이 행동하고 있는 이상, 공격당해도 이상할 건 없으니.
욘 : ...저, 강룡전대의 PT나 특기는 확인할 수 있었나요?
엘마 : 아니요, 히류改인 듯한 물체 뿐이었어요. 그리고, 누엣 해 방면으로 사라졌죠.
욘 : 그들은 단독으로 행동하고 있었던가요? 아니면 슈테도니아스 군, 페일 군, 카크스 군 중의 하나와...
알바다 : 흥미진진한 모양이군, 욘.
욘 : 아, 예에, 그야.
엘마 : 히류改는 단독으로 행동하고 있는 모양이었지만, 슈테도니아스 군과 전투를 하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우리들이 있는 곳에 적의 증원이 오는게 아닌가 했지만, 결국 나타나진 않았거든요.
알바다 : ...아무리 강룡전대라 해도, 자력으로는 지상세계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 우리들처럼 지상으로 돌려보내 주겠다는 말을 듣고, 어딘가에 스카웃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세레나 : 그렇네...
알바다 : 단, 열쇠가 되는 것은 그 녀석들과 인연이 있는 사이바스터와 마사키 안도겠지. 강룡전대 녀석들은 슈우라면 몰라도 녀석하고는 싸우지 않을 테니.
엘마 : 마사키 안도는, 어느 진영에 속해 있을까요.
세레나 : 슈우나 사피네에게 직접 물어볼까?
알바다 : 안돼, 긁어 부스럼이 될 수도 있잖아.
욘 : ...아마도 마장기신은 신성 랑그란 왕국 측에 붙어있을 거라고 생각되네요. 슈테도니아스 군의 이동요새 안에서, 그러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알바다 : 호~오.

욘 : 하지만 슈테도니아스 군의 노랜드 소령은, 랑그란이 마장기신을 앞세워, 이웃 국가를 위협한 것이 전쟁의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고 말했죠.
세레나 : ...이 세계에서는 마장기신은 반드시 정의의 편이 아니란 얘기군.
알바다 : 슈우도 말했었지. 견해와 입장이 바뀐다면, 우리들도 마찬가지야.
욘 : ......
알바다 : 욘, 너는 강룡전대와 합류하는 편이 낫지 않아? 우리들하고 같이 있는 것보다, 확실하게 지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구.
욘 : 하지만, 그건 알바다 소위들도 똑같은 건...
알바다 : 뭐, 우리는 이런저런 사정이 있거든.
욘 : (임무, 이기 때문일까... 그것도, 시라카와 박사와 관련된...)
세레나 : 너는 우리하고 다르잖아. 지상으로 돌아가는 걸 첫번째로 생각하는 게 좋지 않을까?
욘 : 저기, 저는... 실은 그랑존에 흥미가 있어서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아서...
알바다 : 일 때문이야?
욘 : ...네.
알바다 : 별나구만.
세레나 : 자신이 스스로 결정한 거라면, 괜찮지만.
알바다 : 여하튼간에, 강룡전대와 마주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겠어. 만에 하나, 그 친구들과 맞짱을 뜨게 되면, 곤란해.
욘 : 그렇... 네요.
알바다 : 어쨌든, 이 틈에 기운을 북돋아 보도록 할까. 세레나가 가져와 준 소시지는 제법 맛났어.
엘마 : 무슨 고기를 쓴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알바다 : 뭐, 소시지의 내용물은 정육점과 신 밖에 모른다는 속담도 있으니까. 덧붙여 말하면, 개인적으로는 어육 소시지가 취향이야.
엘마 : 그건, 소시지로서는 아류인데요.
알바다 : 시끄러. 컵 야키소바도 야키가 아니지만, 야키소바라고.
세레나 :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술은 마시지 않도록 해. 아마 곧 이곳을 나가게 될 테니까.
알바다 : 그 말은, 다음 목적지가 정해졌단 말인가...

[지하신전터2]
슈우 : ...과연, 모니카가 있는 장소는 거의 확정된 거군요.
사피네 : 예. 테리우스의 정보를 모으려면, 조금 더 시간과 노력을 들일 필요가 있지만요.
슈우 : 지금은 모니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낸 것만으로도 좋다고 치지요.
가엔 : ...루오졸에게 보고하지 않을 거냐?
슈우 : 모니카를 구출하고 나서 해도 될 겁니다. 뭣하면, 당신이 현 상황을 전달해 주셔도 상관 없습니다.
가엔 : 흥...
슈우 : 사피네, 알바다 일행을 불러 주십시오.
사피네 : 알겠습니다. 예의 건은, 이야기하지 않는 편이 좋겠죠?
슈우 : 예.
치카 : 저기, 주인님. 나가는 건 그랑존의 정비가 완전히 끝나고 나서 하지 않을래요? 그라비트론 캐논을 쓸 수 있게 되었다고는 해도, 블랙홀 클러스터는 아직...
슈우 : 지금 우선해야 할 것은, 모니카와 테리우스의 신병 확보입니다.
사피네 : 슈우 님 말씀대로야. 볼크루스 님 부활의 의식에는, 왕족의 제물이 필요하니까.
[지하신전터1]
알바다 : ...세레나와 사피네로부터 들었는데 말이야, 모니카 왕녀를 유괴하러 간다면서?
슈우 : 듣기 안 좋군요. 우리들은 사로잡힌 왕녀를 슈테도니아스 군으로부터 구출하는 겁니다.
알바다 : 그야, 우리들이 랑그란 사람일 때의 얘기겠지. 애초에 모니카 왕녀와 테리우스 왕자를 데려와서 뭘 어쩌겠단 거야? 설마, 랑그란에 몸값을 요구하는 건 아니겠지?
치카 : 아, 그건 괜찮네요. 돈만 가로채서 날라버리자구요.
엘마 :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죠? 정말 악착스럽다니까.
치카 : 흥, 생활력 없는 농땡이 로봇한테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네요.
엘마 : 생활력이 없다고요!? 저는 보조 파일럿 뿐만 아니라 취사, 청소, 세탁을 확실하게 이행하고 있다고요! 실제로, 세레나 씨는 제가 없으면 진짜 지저분하게 행동한다니까요!
세레나 : 그런 식으로 레이디의 프라이빗을 슬쩍 폭로하는 거, 그만 좀 해줄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