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contest] 고전을 읽는 이유, 《손자병법》을 읽고.

in #kr8 years ago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스티밋으로 자유롭고 싶은 @ZORBA 입니다 :)

오늘 포스팅은 @oldstone 님의 독후감 경진대회에 참여를 위한 글 입니다.

독후감을 위해 읽었던 책은 '손자'가 쓴 《손자병법》인데요.

책을 읽기 전까지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36계' 등 '전쟁에서 싸워 이기는 방법이 적혀 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읽고나니 2천년도 더 된 책이 왜 아직도 읽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내용의 전부는 아니지만 책을 읽고 정리해본 글을 포스팅해봅니다 ^^


전쟁에서 무조건 이기는 방법?



손자의 전쟁관을 함축하고 있는 손자병법은 그의 ‘승리 방정식’을 담은 책이다. 승리를 위해 적뿐만 아니라 아군의 전력을 체계적으로 비교 분석하고, 계산된 행동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전쟁의 불확실성과 위험성을 확실히 인지했다고 볼 수 있다. 즉, 전쟁의 승산을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에 의해 판단하고자 노력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왜 손자는 승산을 그렇게 강조하였을까? 승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기도 하고 동시에 전쟁을 막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생각해보면, 싸움을 할 때 많은 경우 상대를 한방에 상대를 때려 상대를 눕히는 것 보다 먼저 서로의 멱살을 잡게 된다. 이는 한 방에 상대를 보낼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멱살을 잡음으로써 상대의 힘을 가늠해보게 되고, 이길 수 있는지 보는 것이다.

'지피지기'는 '백전백승'이 아니라 '백전불태'를 목표로 한다.



앞에서 본 예와 마찬가지로 승산을 구해보는 것은 전쟁에서의 승패와 직결된다. 노자가 특히 강조하듯 승산을 알아야지만 “먼저 이겨놓고 승패를 구하”는 승리하는 군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승산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특히 손자는 ‘지피지기’를 강조했다. 전쟁을 하기 전에 적뿐만 아니라 아군의 자원의양, 장병의 수, 군대의 역량 등을 비교·평가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승산을 가늠한 뒤에서라야 ‘백전불태’,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전쟁 전 상대와 아군의 전력을 정확히 ‘저울질’한 뒤, 여러 요소들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그 전쟁을 완전한 승리로 이끄는 전제조건이 되는 것이다.

손자의 부전승 사상



또한 나라들 사이에 승산이 확실하지 않기에 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전쟁이란 많은 경우 객관적으로 힘의 우위를 알기 어렵다.

부부싸움의 예로 이해 해보자. 싸움은 10년차 부부보다 신혼 초 부부에게 더 많이 일어난다. 신혼부부의 경우에는 연애 초, 서로의 말을 들어주기 잘 때문에 서로를 약하게 보게 된다. 이때 누가 주도권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 합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을 하게 되면 이를 차지하기 위해 싸움이 일어난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많은 싸움을 통해 주도권을 누가 가질 것인지에 대한 합의가 이미 성립된 10년차의 부부 사이는 싸움을 덜 하게 된다. (개인차가 있겠지만요... 인생 선배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네요ㅋㅋㅋ)

이 때 손자병법에서 일관하며 강조하는 것이, 부전승사상이다. 부전승사상은 단순히 적과 맞붙어 전쟁에서 백전백승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은 '삶과 죽음의 길'로 이어지기에 오히려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싸우지 승리를 구할 수 있을까? 손자에 따르면 아군의 절대적인 전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속도전이나, 기마병을 활용하는 등 고도의 전략을 구사할 때 적은 심리적으로 저항의 의지를 잃게 만들면 이미 승리한 전쟁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전쟁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대를 객관적으로 알 수 없기 때문에 일어나게 되며, 또 회피할 수 없기 때문에 전장의 모든 상황을 파악하며 동시에 자신의 능력도 잘 파악해 승산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싸움을 하지 않고 승리'를 얻는 것을 가장 큰 목표이다.


'이렇게 이렇게 하면 백전백승! 네가 이길거야'라고 말하는 비법서가 아니라, 특정한 방식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능력과 상대의 능력을 면밀히 비교 분석하고 실전에 임하라!'라는 내용의 책이었습니다. 그저 '싸움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부전승'을 말하는 부분에서도 좀 놀랐습니다. 2600년이나 된 고전이 현재까지도 인간관계, 기업 운영 방법 등에 활용 되는 이유를 알 것 같더라구요ㅎㅎ

책 전부를 읽는 게 힘들 수도 있기 때문에 목차를 보고 필요한 부분만 읽어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이상, 《손자병법》 독후감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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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차 이상에서 싸움을 덜 하는 이유는 서로 이해(나쁜말로는 포기)해서 그런 것 같고요.
대신 싸움을 한 번하면 강도가 쎄집니다. 요즘 졸혼도 한다잖아요.
부부 싸움을 (싸움의 쎄기*횟수)로 평가하면 신혼때나 20년 차나 비슷한 느낌입니다.
특히 결혼 20년 넘으면 진짜로 조심해야 합니다. 평상시 같이 막 말했다가 갑자기 짐 싸고 나가는 경우 많이 봤습니다. :)

어서오세요 트레이딩님ㅎㅎㅎ
아앗... 그런 건가요... 항상 조심해야겠네요.
결혼은 아직 안했지만...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_ _)

대체로 전쟁을 최후의 수단으로 여기는경향이 강하죠.

어서오세요 샘플링님
전쟁은 최대한 피하는 게 상책인 것 같습니다ㅎㅎ

중고등학교때 정비석님의 손자병법을 무수히도 많이 읽었었는데...
이렇게 독후감으로 보게되니 감회가 남다르네요~

무.수.히? 실화입니까

저 어릴때 손자병법 초한지 삼국지 정말 많이 읽었는뎁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키키님ㅋㅋㅋ기린아님한테 왜그래용ㅋㅋ

어서오세요 기린아님!ㅎㅎ
미리 싸움에 휘말리지 않게 몸을 키우시는 건가...그런 생각을 해봅니다!ㅎㅎ

손자병법이라는 책을 자세히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조르바님 포스팅 보니까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잘 읽고 갑니다^^

어서오세요 키키님!ㅎㅎㅎ
한 번쯤 읽어봐도 괜찮은 책 같습니다.
전부를 읽지 않더라도 읽히는 부분만 읽어도 괜찮아요ㅎㅎ

오...왠지 어려울 것 같은데 이걸 다 읽으셨나 봐요. 부전승이라는 말이 손자병법에 나온다는 것도 신기합니다.
현대에 들어서 기술은 더욱 발전하고 과학은 발전하지만, 이런 사색이나 철학 부분에 대해서는 점점 더 뒤쳐지거나, 고전을 연구하는 것이 고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진짜 신기합니다.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고, 한결같이 실수와 누를 저지르지만 서로 보듬어 주는 존재인가 봅니다.

어서오세요 @khaiyoui님ㅎㅎㅎ
사실 오래된 책이고 옛날 이야기들이라 그리 재미는 없을 수도 있는데 유명한 구절 같은 부분들은 읽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결 되는 이야기들이 아니라서 부분 부분 읽으셔도 되요ㅎㅎ
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라는 명언이 생각납니다ㅎㅎ

손자병법!!!!!!!!!! 어렸을 때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조르바님 포스팅을 보니 반갑네요 ㅎㅎ

어서오세요 송이님!ㅎㅎㅎ
그 기억을 조금 살려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ㅎㅎㅎ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손자병법은 후대에 와서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책 같습니다ㅎㅎ

어서오세요 카나데님ㅎㅎㅎ
불후의 명작이죠! 아직까지도 그의 사상이 되풀이 된다는 게 대단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