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출해 지고 있습니다. (20171005)

in #photo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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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생선이 사라졌다.
그 땐 나의 실수였다.
아무도 눈치 채지 않는다.
제사후에 먹지 않는 생선,아예 잊기로 했다.

빨간 사탕,옥춘이라고 부르는
빨고나면 입을 온통 빨강게 물드는 아이.
쓰레기 통으로 버려지는 죄책감을 덜으려
그 도 사라졌다.

꽃 모양 약과도
밥 풀데기 산자도
각 종 견과류 강정도
그렇게 사라져 갔다.

사과,배는 달랑 하나씩만.
다음엔 전들이 사라질 예정이다.
만드는 수고만 있지 우리 집 식구들은 거의 안 먹는다.

지난 8월,
"안심 한 덩이하고 과일만 올리면 안 될까?"
하고 물었다.
그 땐 앨보우 통증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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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아무것도 안하면 더 편하겠지요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됩니다.

어쩌면 콘님 말씀처럼
제사라는 형식이 사라지고
가족끼리 만나서 맛난 음식 시켜먹거나
경치좋은 곳 가서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

저도 아버지 찾아 뵐때 항상 생전 가장 즐겨드시던 빅맥세트와 에쎄 한갑 사들고 갑니다^^
남은 연휴 알차게 보내세요

추석 연휴 고생하셨습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제사 음식을 먹지 않던 친척 동생이 생각나네요..^^

저희 집도 점점 줄여나가고 있습니다.공감되네요

제례문화의 허상이 아닐까요?
아직도 나이드신 분들은, 제례문화에 좋은 음식 좋은 것만을 올리면서 정성을 들여야 한다고 여기는데요, 앞뒤가 안맞는 것은, 살아있는 사람들도 제대로 못먹이고 못입히면서, 죽은 조상을 먼저 받든다고 여기는 겁니다.
저도 예전에는 보이지 않는 조상님들이 길흉화복을 결정짓기 때문에, 엄청 정성을 들이고 비씬것만 올리는 것이 최고인 줄 알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원리를 알면 알수록, 무속과 종교분야에서 내세우는 허상일 뿐이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음식을 아예 올리지도 않고 간단한 위령제로만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