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료자(尉繚子) 2

in #sct4 years ago (edited)

按天官曰, 背水陳爲絶紀, 向阪陣爲廢軍. 武王伐紂, 背濟水向山阪而陣, 以二萬二千五百人, 擊紂之億萬而滅商, 豈紂不得天官之陣哉.
“천관서(天官書)에 이르기를 배수진(背水陣)을 절기(絶紀)라 하고 향판진(向阪陣)을 폐군(廢軍)이라 한다 했으나 주 무왕(武王)이 은나라의 주왕(紂王)을 정벌할 적에 제수(濟水)를 등 뒤에 두고 산판(山阪)을 향해 진을 쳐서 22,500명을 가지고 주왕(紂王)의 억만 대군을 공격해 은나라를 멸망시켰으니, 어찌 주왕(紂王)이 천관(天官)의 진을 얻지 못해서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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楚將公子心與齊人戰, 時有彗星出, 柄在齊. 柄所在勝, 不可撃. 公子心曰, 彗星何知. 以彗鬪者 固倒而勝焉. 明日與齊戰, 大破之.
“초나라의 장수 공자심(公子心)이 제나라 군과 싸울 때의 일입니다. 당시 혜성이 나타났는데, 혜성의 꼬리가 제나라군 쪽으로 향해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공자심(公子心)의 측근 중 한 명이 천관서에 따르면 혜성의 꼬리가 가리키는 쪽이 승리한다 했으니 제군이 승리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므로 제군을 공격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건의했습니다. 이에 공자심(公子心)은 이렇게 응수했습니다. ‘혜성 따위가 무엇을 알겠는가? 빗자루를 가지고 싸울 때는 그 자루를 거꾸로 잡고서 상대방을 쳐야 이기는 법이다.’ 그리고 이튿날 공자심(公子心)의 초군은 제군과 싸워 크게 격파했습니다.”

黄帝曰, 先神先鬼, 先稽我智. 謂之天官, 人事而已.
“황제도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신령을 믿거나 귀신의 말을 듣는 것보다는 먼저 내 자신의 지혜를 헤아리는 것이 낫다’ 이 말은 천관서(天官書)의 형덕이란 바로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능력껏 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교범대로 싸우지 말 것을 강조한 구절이다. 교범이나 지침서는 말 그대로 교육훈련이나 평상시에 유사시를 대비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이 내용이 실전에서 똑같이 적용되리라는 법은 없다. 교범을 통해 훈련하는 이유는 훈련을 통해 임기응변 능력을 습득하고, 그것을 응용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훌륭한 장수들은 교범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전술을 구사했다. 이를 통해 승리한 전례는 동서고금의 전쟁사에 전한다.

울료자도 천관서(天官書)에 나오는 것과 정반대로 싸워서 승리한 사례를 설명한다. 물을 등지고 절벽을 향해 돌진한 주나라 무왕의 경우다. 모든 사람들이 무왕의 공격은 무모하고 승리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은나라의 주왕을 패퇴시켰다. 전쟁은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공간이다. 수많은 안개 속에서 의지와 의지가 대결한다. 여기서 필사의 각오는 안개를 극복하는 주요한 요인이다. 무왕의 병사들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은 앞으로 나아가 공격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을 보았기 때문에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했던 것이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울료자(저), 울료자, 임동석(역), 서울: 동서문화사, 2009
성백효(역), 사마법,울료자,이위공문대,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