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료자(尉繚子) 7

in #sct4 years ago

殺人於百步之外者弓矢也, 殺人於五十步之内者矛戟也, 將已鼓 而士卒相囂, 拗矢折矛抱戟, 利後發, 戰有此數者, 内自敗也, 世將不能禁. 士失什伍, 車失偏列, 奇兵捐將而走, 大衆亦走, 世將不能禁.
활은 백 보 밖의 적을 죽이는 병기이며, 창은 50보 이내의 적을 죽이는 병기임에도 장수가 공격명령을 내렸을 때 병사들이 서로 아우성만 칠 뿐, 궁수는 화살을 꺾고 창수는 창대를 부러뜨리거나 겨드랑이에 낀 채, 남의 뒤만 쫓아 움직이려고 하고 있다. 이는 아군으로 하여금 스스로 패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럼에도 세상의 장수는 이를 막지 못한다. 보병과 전차부대가 편대를 잃게 되고 기병작전의 임무를 부여 받은 부대가 장수를 버리고 도주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전군을 패주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장수는 이를 막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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夫將能禁此四者, 則高山陵之, 深水絶之, 堅陣犯之. 不能禁此四者, 猶亡舟楫, 絶江河, 不可得也. 民非樂死而惡生也, 號令明, 法制審, 故能使之前. 明賞於前, 決罰於後, 是以發能中利, 動則有功.
장수된 자가 이 네 가지 상황을 사전에 방지할 수만 있다면, 높은 산, 깊은 강 등 아무리 험한 지형이라도 극복할 수 있으며, 아무리 견고한 적진이라도 격파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네 가지 상황을 방지하지 못하는 장수는 마치 배도 없이 큰 강을 건너가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승리를 도모할 수 없다. 죽기를 좋아하고 살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군사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적진으로 돌진하는 것은 군령이 엄격하고 법제가 빈틈없이 확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전에 상벌의 규정이 분명하게 세워지고, 사후에 상벌의 시행이 엄격하게 지켜진다면, 포상의 영에로 분발시키고 처벌의 위엄으로 과오를 방지하게 하여 작전의 목적을 달성하고 전공을 세울 수 있게 된다.

장수는 전장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모두 다 통제할 수는 없다. 불가항력적인 상황들이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투 중에 아군의 극심한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공포에 휩싸인 장병들의 전장 이탈 현상, 전투장비의 비효율적 운용으로 효과적인 전투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 전투대형이 붕괴되어 전선에서 공황이 발생하는 경우 등이다. 그렇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위의 네 가지 경우는 장수가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전투 중에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생존성 보장 대책을 강구하고, 적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전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병사들의 전장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휘관이 솔선수범하고 선두에서 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전투장비는 평상시 사용요령을 숙달시키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100%가동이 될 수 있도록 정비와 보급을 갖추어야 한다. 장수는 전장공황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병사들의 심리가 위축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사기앙양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武經七書, 서울: 서라벌인쇄, 1987
울료자(저), 울료자, 임동석(역), 서울: 동서문화사, 2009
성백효, 이난수(역), 尉繚子直解李衛公問對直解,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4
성백효(역), 사마법,울료자,이위공문대,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