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픽션 쓰기

in #sct6 years ago


ISBN : 9791185152394

저자는 존 프랭클링이 논픽션 스토리텔링 교본 <스토리 쓰기>에서 내린 정의를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스토리는 공감을 일으키는 인물이 뜻하지 않게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나 그에 굴하지 않고 맞서 돌파구를 찾으려 할 때 발생하는 일련의 행위로 이루어져 있다.

말을 어렵게 써놓긴 했는데요, 쉽게 말하면, 주인공이 난관을 다 해결하고 성장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주인공은 공감을 일으킬 만한 주인공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네. 제가 그래도 소설가 아니, 소설가 지망생 아니겠습니까. 다양한 소설 작법들이 하는 말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비슷한 책 여러권 읽으면 그책이 그책인 것 같은 느낌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 그럼 프랭클린의 정의를 뜯어보도록 하죠.

일련의 행위
제가 만약 스판에서 재기한다면 하나의 일련의 행위가 될 것입니다. 논픽션의 매우 좋은 소재가 된다는 것이죠. 그리고 울 큰애가 어느날 갑자기 말도 잘하고 일반인과 함께 살 정도까지 성장한다면 그게 바로 논픽션 최고의 소재가 될 것입니다. 살다보면 어쩌다보니, 어쩔수없이, 의도치 않게 고난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 고난을 잘 이겨내면 논픽션의 좋은 소재가 됩니다. 제가 자주 언급하는 논픽션이 자전거를 배우는 과정입니다. 여러번 에세이로도 써보곤 했는데요,,, 아직 어디 응모한 적은 없습니다. 그정도로 좋은 글은 아니라서요. 하지만 논픽션으로서 괜찮은 소재입니다. 다만 제가 졸필일 뿐이지요. 어디서 작가님이라고 모셔가는 곳 하나 없는 이름뿐인 작가입니다. 아니 작가 지망생이 맞겠군요. ㅎㅎㅎㅎㅎ

저는 운동신경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게다가 얼마전 글에도 적었듯 군대갈 때 대략 47키로인가 했을 정도로 삐쩍 말랐고 키도 작습니다. 할 줄 아는 운동이라고는 거의 없고 거의 모든 스포츠에 젬병입니다. 이런 제가 자전거는 어떻게 배웠을까요.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계속 넘어져서 무릎이 성할 날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자전거도 이웃집 친구의 것이라서 빌려서 타야 했지요. 때는 여름. 무릎이 성할날이 없고 저는 방치된 아이었기에 제가 어디 다치든 상관도 안 하던 어른 중 한 분이 제 무릎 상태를 발견한 겁니다. 온통 고름 투성이인 무릎. 제대로 약도 안 바르고 소독도 안 했으니 고름이 질질 흐르고 있었나 봅니다. 그때서야 무릎이 왜 그러냐며 소독을 해주고는 자전거 타기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아니 뭐 무릎이 이지경이 돼서야 알아본 어른도 참 무심하지만, 무릎이 이지경이 되도록 자전거를 탄 저도 참 무식합니다.

그런데 여름이잖아요. 이게 잘 안 낫더군요. 고름은 멈추질 않고 저는 거의 한 달을 고생했습니다. 한 달만에 딱지가 엄지손톱만큼 작아졌을 때쯤 저는 다시 자전가를 탔습니다. 물론 또 넘어졌죠. 완전 아작이 날 정도로 넘어졌고 무릎이 또 작살이 났습니다. ㅋㅋㅋㅋㅋ 딱지가 떨어진 건 물론이고 완전 다리를 싹 긁어먹었죠. 저는 어른들께 혼나고 다시 자전거 타기 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상처는 거의 무릎 전체였기에 또 고름이 줄줄 나오고... 또 한 달을 고생했습니다. 여름도 가고 가을도 지난 어느날... 다시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나를 두 달이나 고생시킨 자전거. 저 자전거를 타고야 말겠어. 친구는 또 넘어지는 거 아니냐며, 자전거야 넘어져도 괜찮지만 무릎은 어쩔 거냐며... 걱정을 하더군요. 까짓거 다쳐봐야 죽기야 하겠어?

또 탔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그 후로 자전거 타며 넘어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드디어 자전가 타는 법을 익힌 겁니다. 운동신경 거의 제로인 제가 자전거는 탈줄 압니다. ㅎㅎㅎㅎㅎ 롤러스케이트(요즘은 인라인이죠)도 하도 넘어져서 배우기를 포기한 저는 자전거는 배웠습니다. 유일하게 탈 줄 아는 게 자전거죠. 한번은 회사 워크샵으로 스키장에 갔는데 진짜 평생 넘어질 만큼 넘어졌습니다. 도저히 못타겠더군요. ㅋㅋㅋㅋㅋ 그런 제가 자전거는 탈 줄 압니다.

해봤어?

저는 이 말을 좋아합니다. 부정적인 말을 싫어하는 제 성격이 이 글자 3개에 담겨 있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 중에 불가능한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직업이 개발자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개발을 하면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걸 가능하게 만든 놀라운 경험을 여러번 했거든요. 오너가 또는 바이어가 불가능한 걸 요구했을 때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 생각이 먼저 들지만 방법을 찾아냅니다. 집중하고 고민하고 생각하며 방법을 찾아내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해봅니다. 해보면 되더군요. 제가 얼마전에도 왜 나하만 SCTR이 많냐며, 가짜계정 아니냐는 가짜뉴스 만들지 말라고 하면서 사람들 가입시키려고 해보긴 해봤냐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내가 암호화폐 하는 걸 알리기 싫어서' '아쉬운 말 해야 하니까 자존심 상해서' '거절당할까봐' 거의 안 하셨을 겁니다. 저는 인생 막바지라서 내가 스팀잇 한다는 거 안 알릴 이유도 없었고, 당장에 파산하게 생겼는데 아쉬운 말 안 할 이유가 없었고, 당장에 송파 세모녀 되게 생겼는데 자존심 챙길 이유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모았습니다. 해봤습니다. 해보니 가입을 해주더군요.

물론 어마어마한 거절을 당했습니다. 음... 대략 50%의 사람들에게 거절당했습니다. 거절당할 대마다 위축되고, 내가 겨우 이정도인가 싶기도 하고, 내가 잘못 살았나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여기서 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마지막이었습니다. 제 현금자산 전재산을 스팀에 투자했고 제 투자금 대부분이 SCT에 몰빵된 상태였습니다. 물러설 곳은 없었습니다. 오직 해야 할 뿐.

무릎이 두 번이나 깨지가 두 달 고생하고도 저는 자전거를 또 탔습니다. 그랬더니 지금은 잘 탑니다. 제가 얼마나 운동신경이 제로냐면, 공을 앞으로 찼는데 왼쪽으로 갑니다. 왼쪽으로 차면 오른쪽으로 가죠. 세상에 개발도 이런 개발이 없습니다. 제가 아마 개발 상위 0.1% 안에는 들어갈 겁니다. 게다가 회사 회식때 스크린 야구장에 갔었는데 공을 한 번도 못 맞추고는 오히려 공에 맞았습니다. 아니, 공에 맞다니요. ㅎㅎㅎㅎㅎ 공을 못 때리는 건 그렇다 치고 공에 맞는 놈입니다. 그런 제가 자전거는 탑니다. 두 번이나 무릎에 고름이 나고 두 달을 고생하고도 포기하지 않았거든요. 저는 포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렵니다. 해낼 겁니다. 반드시 해낼 겁니다.

이런 저를 도와주려고 다시 접속한 옛 벗들에게 큰 감사를 드립니다.

음... 서평 쓰려다가 이상하게 다른 얘기가 나왔네요. 암튼... 우리의 삶이 스토리입니다. 스토리텔링은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포기하지 않는 긍정적 마인드를 다시 가지게 된 건 전 직장 사장님에게 배운 사건이 있습니다. 이건 다음 시간에... ^^

질문.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본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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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도 포기하지 않고 하는 건...
숨쉬기 그리고 詩를 쓰는 겁니다. 하지만 전
천성적으로 서두는 일 없이 즐깁니다.^^

지금의 스팀 ♨♨♨
포기란 김장 담글때 배추 포기 셀때나~!

꾸준함으로 가즈앙~!

항상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2020 쥐뿔(?) 스팀 ♨ 힘차게 가즈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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