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인사업무를 오랜기간 담당하면서 연말이 되면 고민이 되는 것이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인사평가를 하는 시기이거든요.
이전 직장에서도 매년 진행하면서도 늘 고민이 있었습니다.
영업을 하는 곳이 아니라 실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서 더 어려운 부분인데요.
상급자가 하위 직급의 직원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간의 평가를 진행합니다.
본인 평가와 평직원 상호간의 평가, 그리고 상급자의 평가도 있구요.
직급이 있는 직원들은 팀원들의 평가와 타부서장들과의 평가도 항목에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60여명의 직원들이 평가하는 평가서면 800여페이지에 이릅니다.
정리는 엑셀 수실을 걸어놔서 그리 어렵지는 않은데요.
매번 진행하면서의 고민은...
평가라는게 본인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점수가 후하지만, 남들에게는 점수가 짠 사람이 있고, 반대로 본인에게는 점수가 짜지만, 남들에게는 후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호간의 평가이다보니 팀원이 많은 팀은 기본적으로 평가를 해야 하는 사람과 평가를 받아야 하는 사람도 많아지지만 팀원이 2~3사람있는 팀은 기본적으로 서로간의 사이만 좋으면 점수가 높을 수 있다라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죠.
이 부분 때문에 사회복지 조직관리의 전문가라고 알려진 분들을 직접 찾아가서 고민도 상담을 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본인도 십수년동안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하면서 책도 쓰고 강의도 하고 그랬지만, 지금에서야 내린 결론은 적어도 사회복지 조직에서는 인사평가는 안하는게 좋다. 라고 하더라구요.

<출처 : https://pixabay.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직장에서 인사평가를 시도해보고 지난주 금요일에 직원들 개인별로 평가서를 만들어서 배포를 했습니다.
본인들이 평가해야 하는 사람들의 이름까지 모두 기재해서 봉투로 나눠줬고, 보안(?)을 위해서 작성 후 밀봉을 한 다음에 저에게 직접 제출하라고 안내를 했습니다.
그리고 주말을 보낸 다음 오늘 아침.
평가를 왜 해야 하는냐부터 나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냐 그리고 내가 무슨 권리고 다른 사람을 평가하느냐... 불만이 나왔습니다.
다시 한번 평가의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오후가 되자 드러내 놓고 표현하지 못했던 문제들로 인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운영진에서 알았으면 좋았겠었는데 이렇게라도 해서 다행이다 라고 제출하면서 표현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모두 제출하고 입력을 하면서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그리고 올해 첫시도이기에 내년에도 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을 기대해 봅니다.
이번 평가를 통해서 직원들의 사기가 높아질지 혹은 피바람이 부는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