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원짜리 기술

건물이 오래되면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하자 중에 가장 골치 아픈 것 중에 하나가 누수 입니다.
분명 아래층에선 물이 새는데 윗층에선 어디에서 누수가 되는지 알 수가 없을 때 참 난감합니다.
온수나 냉수가 공급되는 상수도 관인지 난방배관인지 그것도 아니면 하수도 배관인지 오폐수 관인지...
모두 직접적으로 새는 것을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모두 추측일 뿐입니다.

시설담당 직원과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 정말 이것저것 다 확인했는데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업체를 부르기로 했습니다.

업체 관계자는 누수를 확인하고는 누수의 원인을 찾는 비용으로 백만원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공사비용은 별도랍니다.

백만원... 좀 많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우선 저희의 한계를 넘어섰기에 진행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물어봤죠. 원인을 찾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구요.
하루가 걸린답니다.
전문가 2명이 하루 종일 작업을 해서 원인을 찾는다고 생각하면 많이 비싸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진행하는지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주사기와 검은색 잉크물을 가지고 여기저기 다니며 누수가 의심되는 곳에 주사기로 잉크물을 묻혔습니다.
한시간 남짓 지나고 나서 원인을 찾았다 합니다.
그리고 원인을 찾았다고 하면서 백만원을 요구합니다.
하루가 걸린다는 검사가 단 한시간 걸렸는데... 아주 특별한 도구도 사용하지 않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우선 공사까지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틀에 걸쳐서 누수되는 곳을 전부 깨내고 방수공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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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누수되는 현상은 잡혔다는 것에 다행이라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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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깨 너머로 배웠지만 백만원짜리 기술을 습득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