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수선

서귀포로 이사를 하고 나서 출근 복장이 좀 자유롭습니다.
구두보다는 운동화를 신을 일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구두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만 신습니다.

육지에 있을 땐 구두를 자주 신어서 굽을 종종 교체하곤 했었거든요. 지하철 역 인근이나 버스정류장 근처에 구두수선집이 있어서 오고 가면서 구두를 수선하곤 했었죠.

그런데 지난주 구두굽이 망가져서 교체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런 상황이 되고 나서야 가만 떠올려 보니 서귀포에 와서 구두 수선집을 본 기억이 없었습니다.

직장동료들에게도 물어보니 잘 모르겠다고 하구요.
검색을 해보니... 서귀포 시내에 구두 수선집이 딱 한곳밖에 없네요. ㅎㅎ

음... 딱히 선택지가 없어서 구두를 맡기고 왔습니다.
월요일에 맡기러 갔었는데 구두 수선집에 한 노부부가 계셨습니다.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은 족히 되어 보이셨습니다.
제 구두를 보시더니 뒷굽이 아니라 전창을 갈아야 한다네요. 일체형이라고... 그 전엔 뒷굽만 교체 했었는데...
4만원을 놓고 가랍니다. 그리고 토요일에 찾으러 오라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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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pixabay.com/>

비싼감이 있었지만.. 방법이 없어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서귀포에 한곳밖에 없고, 수십년동안의 경력에서 느껴지는 포스가 그냥 믿음직스럽긴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낮에 찾으러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집에 와서 보니 불안해 보이네요.
접착이 잘 안된 느낌...
내일 신고 교회에 가보긴 하겠지만... 수십년의 경력이 아니라 서귀포 시내에서 구두수선집에 한곳이어서 울며 겨자먹기? 가 되버린 것 같은 기분입니다. ㅠ

구두굽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저렴한 구두를 자주 산다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