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금토 드라마 <우주메리미>
몇회를 보았는데 재미있다. 아내가 찾아서 보고 있다.
지난 토요일에는 장모님 집에 갔다 늦게 오는 바람에 보지 못했는데
아내가 보고 싶다며 찾아달라고 한다.
일단 유튜브로 찾아보았다.
간략하게 나온거라 아쉬운지 아내는 드라마 재방송이 있을거라며
타 방송국을 찾다보니 3~4회 방송중에 4회 방송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시청했다.
제목은 〈우주메리미〉.
가짜 신혼부부 설정이라 가볍게 시작했는데,
보다 보니 이상하게 현실 같았다.
결혼 앞둔 여자가 경품으로 타운하우스를 얻지만
약혼자는 바람피다 걸려서 이미 둘은 이혼한 상태고
신부가 대출로 얻은 신혼집은 전세사기를 당해 여자에겐 빚만 남았다.
이혼서류 접수 전이라, 가짜 남편을 구해 명의 이전이 확정되기까지 90일만 버티겠다는 여자.
처음엔 어이없었지만,
그 절박함이 낯설지 않았다. 요즘 세상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 ‘가짜 남편’의 사연이 드러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25년 전 교통사고에서 부모는 죽고 혼자 살아남은 죄책감.
자신 때문에 부모가 죽었다는 비밀 속에서 꿈도 사랑도 포기하고 살았던 남자가
사고의 진실을 밝히고, 그 과정에서 자신과,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는 이야기.
이 무한한 우주 속에서, 먼지보다 작은 확률로
우주메리미 할 남자를 만나게 되는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
현실에선 사랑도, 믿음도 점점 희미해지는데
이 드라마는 오히려 그걸 다시 믿게 만들고 있다.
남자 이름은 "김우주", 여자이름은 "유메리"
〈우주메리미〉 = 남자 우주 + 여자 메리 + Marry me(나랑 결혼해줘)
→ 이름이 곧 운명이고, 제목이 곧 고백인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