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대한 두서없는 흔한 잡설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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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6학년 시절, 매일 숙제로 일기 쓰기를 강요당했던 나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내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지 새삼 감사하게 된다. 매일 같이 일기를 쓰는데, 당연히 매일 특이한 일이 일어날 리가 없기에 나에게는 그날의 특별한 일을 써야만 되는 줄 알고 있던 일기라는 게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선생님은 그럴 때마다 자신의 일이 아닌, 그냥 글짓기라고 하면 어울릴 것 같은 수 많은 주제 들에 대한 글쓰기에 대해서 많은 교육을 해 주셨다.

그 결과 나는 나의 일상을 적는 것보다 수필에 가까운 글들을 쓰기 시작했고, 그러한 습관은 중학교 때 글짓기 대회마다 참석하는 열의로 발전했으며, 고등학교 때는 비로소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으니, 참으로 지금의 내가 밥 먹고 사는 데는 그 어릴 적의 일기 쓰는 습관이 지대한 역할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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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구상을 하고 글을 쓰라고 하는데, 나는 거의 반대로 글을 쓴다. 이를테면,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게 아니라,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한다고나 할까. 구상을 하고 글을 쓰면 글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이유는 간단한데, 사람은 망각의 동물인지라, 구상을 할 때 한번 머릿속으로 글을 지어놓으면, 실제로 옮겨지는 내용에는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처음 그 내용을 떠올릴 때의 감흥도 이미 지나간 후라 아무리 봐도 써 놓은 글이 마음에 들지 않게 된다.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랄까, 구상할 때는 막 끝내주는 명문일 줄 알았는데, 막상 나온 글은 그저 그래 놓으니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실감이 되어 결국 쓰레기통에 쳐 박아 버리게 된다.

반면, 아무 구상 없이 쓰기 시작하면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이 너무 찬란하게 느껴지고, 덕분에 별거 아니 생각도 글로 옮겨지는 순간 뭔가 대단한 것처럼 치장이 되는 느낌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서 훑어보면 이 역시 감흥이 한번 지나간 후라 그리 대단해 보이지는 않긴 하지만, 그래도 글을 처음 읽을 때의 ‘대단해 보임’은 구상을 하고 쓴 글보다는 즉흥적으로 쓴 글이 더 낫다. 구상을 하고 쓰면 쓰다 구상대로 나오지 않아 글을 멈추는 경우가 많지만, 적어도 즉흥적으로 쓰게 되면 일단 완성까지는 가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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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대해 조예가 깊은 분의 말을 들어보면 같은 사물이라도 보는 관점에 따라 사진의 가치가 달라진다고 한다. 그렇게 자신만의 시선으로 사진을 찍으면 비로소 남들이 다 똑같이 볼 수밖에 없는 객관적인 사물이 비로소 독창적인 관점을 지닌 하나의 작품이 된다고 한다.

글쓰기도 비슷하다. 스팀잇에 글을 처음 올리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은 흔한 정보 글을 올리기도 하고 그걸 약간 가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글들은 별로 인기가 없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정보 글이야 포털에서 검색하면 그보다 더 자세하고 더 잘 정리되어 나온 것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흔한 정보 글을 올려서 인기글로 가는 것은 힘이 든다. 소재나 주제도 중요하겠으나, 글 역시 사진처럼 관점이 제일 중요하다.

사진을 통해 타인의 시선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듯, 독자는 글을 통해 글쓴이의 머릿속에 들어가게 된다. 같은 것을 바라보더라도 관점이 틀려지면 보는 풍경이 달라지듯, 흔한 내용이라도 독창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새로운 재미가 된다. 그런 관점이 들어가면 비로소 글에서 글쓴이가 느껴지게 된다. 단순히 뭐가 어떻다는 정보가 아니라, 그 정보를 바라보는 글쓴이의 시선이 들어가야 비로소 남의 생각을 엿본다는 재미가 생기는 것이다.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이나 체험을 섞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일 것이고, 남들의 판단과는 다른 시각을 제공하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이를테면, 모두가 좋다는 것에 대해 나쁜 점을 말한다던가, 혹은 반대로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한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렇게 그 글을 읽지 않았다면 볼 수 없는 것을 비로소 볼 수 있게 되었을 때 글을 읽는 보람과 재미가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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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글쓰기를 배웠거나 많이 써본 게 아님에도 맛깔 나는 글을 쓰는 친구들이 있다. 아마 그런 친구들은 전에 말한, 존재가 글로 흘러나오는 친구들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대로, 글로 존재를 채우려고 한다고 해서 존재나 글이 특별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치장하려고 해 봐야 어색하고 가짜로 꾸며 쓴 표가 확 난다. 글이라는 건 결국 존재가 흘러나와서 표현되는 것일 수밖에 없다. 글을 쓰는 본인부터가 재미난 사람이 아니면 글이 재밌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글을 재밌게 쓰려고 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재밌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글로 그 재미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게 된다.

흔한 글쓰기 비법에는 그렇게 재밌는 사람이 되는 방법으로 다독과 다상을 제시한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면 된다는 뜻인데, 그럴 수밖에 없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면 결국 그것들이 머릿속에서 흘러 내려 글이 되기 때문이다. 글을 많이 읽은 사람이 필연적으로 글쟁이가 될 수밖에 없는 이치라고나 할까.

뭐..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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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쓰는 습관. 전 고등학교때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지금도 가지고 있죠~ 대학시절과 군대시절에 쓴 일기장은 어디로 갔는지 이사가면서 다 없어진 것 같아 아쉽네요 ㅠㅠ 싸이월드에 쓰던 일기장은 당시 여친이 볼까봐 지우고... 페이스북에 쓰던 것도 지우고.. 아마 과거를 지워버리고 싶었던 적이 많은 듯 ㅋ 이젠 그냥 웬만한 건 포기하고 사니까 편하게 이런 저런 얘기를 쓰게 되는 듯 합니다. 모쪼록 편집장님께 압박들어오기 전에 작품완성하시길 기원합니다. 가즈앗!!! ㅋ

흠... 여친이 생기면 일기를 지워야 하는 것이군요.

그 전 여친에 대한 이야기를 지워야 합니다~ ㅋ 지우즈앗!!

지우셔야 인생이 평안합니다.

지혜인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초에 새로운 여친이 생겨도 그 여친에 대한 걸 쓰지 말아야 되는거군요.
이른바 예방적 보안이죠.

ㅋㅋㅋㅋ 증~~~ 답!!! 일기에 여친얘긴 쓰지 말즈앗!!! ㅋ

스팀에도 적용되겠군요^^

글 잘쓰는 분들 부럽습니다
자꾸 쓰면 글솜씨도 좋아지나봅니다~!

시화에 능하신 분이 겸손을...
저는 그림 잘 그리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ㅎㅎㅎ1515943102495.jpg

글 역시 사진과 같이 관점이 중요하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쩌면 글을 어떻게 읽느냐 일 수도 있겠습니다. 세계에 대한 시선을 결국 사진이든 글이든 명징하게 드러내는 것이 좋은 시선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각자 나름의 생각이 있겠습니다만...

지나가버리는 찰나의 생각들은 시간이 지나가면 놓쳐 버리기 십상이므로, 무엇이든 적어두는게 낫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잘 정돈되면 좋겠지요. 사실 이는 사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보고 있습니다.

메모는 중요하죠. 그런데 실체는 작업으로만 만들어지는데, 머릿속으로 한번 만들어버리고는 만족해버리면 실체를 만드는 일에 대한 의욕이 사라지는 터라...딱 메모는 메모까지만 해야지,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 돌려서 가상으로 완성해버리면 실체화가 잘 안 됩니다. 저는요.. ㅎㅎ

그렇군요. 아마 사람마다의 차이 혹은 완성된 문장 형태의 차이일수도 있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여러 상념들은 연결하는 작업을 좋아해서 - 스팀잇에는 잘 안올리지만 종종 시 작업을 합니다 - 직조된 상념들을 뱉어내지 않으면 저는 좀 답답한 경우가 있더라구요.

아마 시는 다르겠지요. 건축에 비유되는 문학 작품도 다를 것이고...
그런걸 마구 생각나는대로 썼다가는 대 참사가 ㅎㅎㅎ

네. 그래서 사실 제 경우에는 산문으로 적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렵습니다. 길게 쓰다보면, 제 경우엔 진짜로 대참사가 납니다. (...)

재미있는 사람이 먼저 돼라~~
자신의 관점을 가져라~
책을 많이 읽어라!!

고등학교 때까지 글쓰기가 제일 싫었어요.
어쩌다 대학을 국문과를(내인생 최대의 실수)
ㅎㅎ
써야하고 쓰다보니
보고서 정도는 어찌어찌.

세가지 중에 책읽기만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각이 있어도 표현하기란 어려운 것 같아요..

정착을 해야할 텐데..

아니다 정착할 수 있다. 나는 스티밋에 정착했다.
(어제 '운이 트이는 말버릇' 책을 읽었어요~!!
이리 하면 운이 트인다하더군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

루덴스

오... 국문과...!!! ㅋㅋ 제가 찾고 있던 분이군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이러시면...
곤란하옵니다...

아니, 글쓰기 제일 싫은 분이 어째서 국문과를?
ㅎㅎㅎ

'당신의 소원을 이루십시오 ( 다른 제목 : 마스터의 지혜)'에도
같은 말이 나오지요.
상상과 말은 결국 현실이 된다는...

감사합니다.

들고있는 저 손에 화이파이브를 하며

'소원을 이룬다'를 외쳐줍니다~아 가즈아~~

예전 숙제로 일기쓰는게 너무 싫었는데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때부터 연습이 되는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싫지만 억지로 했던게 결국 직업이 되는 사례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게요^^ 그때부터 운명이 정해지는 거일수도 있겠지요..ㅎ

1번내용은 참 공감하는 내용인것같습니다.
일기든 무언가를 꾸준히 쓰는 습관이 들어있으면
이곳에서 포스팅을 쓰는것도 크게 어려운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포스팅이 쉬운건 아니지만요... :)

뭐든 많이 하면 잘하게 되고 즐기게 되어 있지요.
많이 해서 즐기게 되고, 즐기니 많이 하게 된다고나 할까요.

일기 쓰는건 더럽게 싫었는데
여행기 써 보고 나선 참 글이란게 써 보니 재밌기도 하고
쓰면 쓸 스록 쫄깃해지는 걸 체험해봤고,
친구가 신춘문예 준비한다고 해서 계속 읽어주는데
시간이 갈 수록 계속 재밌어지는 걸 보니 또 쓰면서 는다는 걸 보기도 하네요

좋든 싫든 일단 연습을 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글쓰기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새삼 느끼게 되네요.
친구분도 좋은 결과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ㅎㅎ 좋은 글입니다. 지인들에게 읽어보게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 타이핑이 글을 이끈다는 느낌에 공감합니다. 어느새 생각이 생각을 꼬리에 물며 미약한 존재라도 빚어내려는 성의를 발휘하고 있더군요.. ^^ 잘보았습니다~!!

키보드라는 게 없었으면 과연 제가 글을 쓰고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워낙 악필에 손으로 글씨 쓰는걸 싫어해서리 ㅎㅎㅎ

다독과 다상. 순간 다치바나 다카시 할배의 서재가 떠오르네요. 책벌레가 되어보자 하며 누가 짱먹나 찾아서 탐구했었는데. 이제는 뭐가 그리 바쁜지 읽고싶어 사놓긴 하는데 세상 자극적인 것들에 시간을 다 내어주니 그저 한자리 차지만 하고 있는 책에 미안해지고 초조함을 느낍니다. 글이라고 하기도 뭣한 단어들의 나열을 하다보니 그동안 얼마나 책읽기와 글쓰기를 멀리 했나 싶어서 후회도 되다가 '뭘 그리 심각하게 생각해 내가 전문 작가도 아닌데?' 적당히 타협하며 스팀잇을 하고 다른분들 글을 둘러보고 다시 깊이 반성중입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덕분에 다카시할배 생사도 확인했네요. 아직 건재하시군요 ㅎㅎ

사실 저도 돈이 생기자마자 책을 수십권 사 놓았는데,
몇권 읽지 못했네요.
스팀잇 하느라...;;;

자기 색이 담긴 글을 쓴다는게 참 어렵습니다. 그나저나 초등학교때 좋은 선생님을 만나셨네요... 저는 일기 안써오면 손바닥 맞던 기억밖에는 ㅎㅎㅎ

훌륭한 분이셨죠. ㅎㅎ
저도 좀 맞긴 했습니다. 사랑의 매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1만시간의 힘인가요 ㅎㅎ 전 일기도 대충몰아쓰고 책도 읽고싶은거만읽다보니...... 후회가많이되던ㅋㅋ

5만시간도 넘은것 같긴 합니다만. ㅎㅎ
뭐든 계속 하기만 하면 나이 먹으면 그냥저냥 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는건 저랑 비슷한거 같아요. 생각만하면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된다고 해야할까요.

사람이 원래 7가지 정도밖에 기억을 못한다고 하니 누구나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훈련으로 9개까지 늘릴 수는 있다고 하네요.

제 초등학교 일기장에는 참 재미있는 일만 가득했죠... 참 재미있었다. 그러고 보면 스팀잇은 글쓰기에 아주 좋은 동기를 제공합니다. 덕분에 언젠간 백일장도 나가게 될지 모르겠네요 ㅋㅋ

그러게요. 오늘은 뭐하고 놀아서 참 재미있었다 ㅋㅋ 그런게 대부분이었죠.
백일장 응원하겠습니다 ^^

좋은 국민학교를 나오셨네요. 그래서인지 글 잘쓰십니다.

시골 변두리 학교였지만 훌륭한 선생님이셨죠.
감사합니다.

흔한 글쓰기 비법에는 그렇게 재밌는 사람이 되는 방법으로 다독과 다상을 제시한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면 된다는 뜻인데, 그럴 수밖에 없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면 결국 그것들이 머릿속에서 흘러 내려 글이 되기 때문이다. 글을 많이 읽은 사람이 필연적으로 글쟁이가 될 수밖에 없는 이치라고나 할까.
감동적입니다...늘 좋은글 감사합니다...화이팅.

감사합니다 ^^
님도 화이팅!!!!

흔한 잡설이 이정도면.. 정식판은 어떨지..
노래도 소화하면 자기 이야기같이 불러지듯, 글도 머릿속을 한바퀴 돌고 손가락을 통해 나와야 최소한 말이라도 되더군요.

ㅎㅎ 정식판 구상한답시고 메모만 잔뜩하다가 난장판이 되어 잠시 치워뒀습니다.
역시 글은 회처럼 싱싱할 때 써야 됩니다.

글을 쓰는건 정말 자기 스타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글을 쓸 때 구상이나 이런건 하지 않고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글을 쓰거든요 그런데 구상을 하고 쓰는 글 보다 오히려 더 감동이 될 때가 많더라구요 ~

바로바로 쓰면 정돈되지는 않았지만 뭔가 발랄한 활기가 있죠.

6학년까지 쭉 국민학생이셨군요 ㅎㅎ
오늘 어쩐 일인지 예전 쥬라기 월드컵 애니가 보고 싶어서 잠시 봤다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다니던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바뀐 분들도 꽤 있더군요.
명작은 시대를 가리지 않죠.

모든 일이 그렇지만 직접 써 보는게 정말 중요하더라구요.
존재가 글로 흘러나오는 친구들을 분석한 책을 보고 그 친구들 따라 써 볼 수도 있으니 세상이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나도 글 잘쓰고싶다아~ 하고 갑니다 : )

ㅎㅎ지금도 잘 쓰시는데요 뭘.

저는 대부분의 글을 쓸 때 기억을 토대로 쓰려고 했었는데
차츰 즉흥에 의한 , 그 떄 그 느낌과 기억, 살릴 수 있는 맛을 잊지 않기위해 바로바로 글을 쓰곤합니다 ㅎㅎ
확실히 글을 쓰는 방향은 사람마다 다름을 느끼게 되네요 !

글감 횟감 다 비슷하죠.
신선할 때 먹어야 합니다. ㅎㅎ

2번을 보니 저와 스타일이 비슷하신 것 같아요!
저는 구상을 할 때 아이디어가 잘 안 떠오르고 일단 쓰는거부터 시작하면 뭔가 아이디어가 샘솟기 시작하더군요... 제 주변 분들은 일단 시놉시스부터 다 쓰고 들어간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는 걸 점점 알게 되었죠. 왠지 동지를 만난 기분이네요 :)

MBTI 성격에 따라 글쓰기도 극과 극인 것 같습니다. 꼼꼼하고 깔끔한 사람들은 하나하나 세밀하게 설계하고 채워넣는 성격인것 같더군요. 저는 반대라서..

좋은 글 감사합니다ㅎ 정.독. 했습니다~

저랑 같은 느낌이시네요.. 글을 쓰는 질과 양은 블랙핑거님이 더 높고 많지만요.. 저도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 같아서, 제 자신의 이야기를 쓸 때 당시 감정이나 느꼈던 생각들이 왜 그랬는지 어땟는지 알게 되어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서 엄청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ㅎㅎ

저랑 비슷한 성격이신 모양이군요.
좀 즉흥적이고 무계획으로 일단 지르는 스타일? ㅋㅋ

헐 정확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계획이 오히려 멋있지~ 하면서 무턱대고 했다가 후회 할때도 많고... 즉흥즉흥합니다...ㅎㅎ

2번에 깊이 공감합니다.
저도 작가가 되는데 중딩 1학년 때 도덕 선생님의 역할이 컸습니다. 매주 한 편의 시와 그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게 하다가 학기 말엔 창작 이야기를 써 오게 하셨죠. 지금 생각해보니 그걸 왜 도덕 시간에 했는지 의문이군요.

시와 그림이라니, 훌륭한 도덕교육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ㅎㅎ

글을 쓰면서 생각한다는 말에 정말 공감가요. 텍스트로 정형화 된 생각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좀 더 평화롭고, 잘 정리되는 기분이 들어서요. 일기 쓰는 분 만나게 되어 더 반갑습니다 :) 역시 꾸준함이 답이지요, 글도 알차게 잘쓰시네요!

감사합니다.
스팀잇에 일기 쓰시는 분들 많습니다.
날마다 포스팅 하기에 일기처럼 좋은게 없지요. ㅎ

사람은 망각의 동물인지라, 구상을 할 때 한번 머릿속으로 글을 지어놓으면, 실제로 옮겨지는 내용에는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처음 그 내용을 떠올릴 때의 감흥도 이미 지나간 후라 아무리 봐도 써 놓은 글이 마음에 들지 않게 된다.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랄까,

웹툰을 그리면서 매주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역시 창작자분들은 어느 분야든 다 비슷비슷한가봐요.

창작이라는 게 사람을 다 비슷비슷하게 만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
마감이 닥쳐야 일을 하게 만든다던가...

1, 2 번 극 공감합니다. 저도 주제만 정해두고 쓰면서 말을 만들어가는편이라 ㅋㅋㅋ
3, 4 번 오늘 또 글로 가르침을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음? 의외네요.
님처럼 꼼꼼하고 깔끔하신 분들은 일단 다 설계하고 만드는 성격인줄 알았는데요. ㅎㅎ

저요??저가 꼼꼼 깔끔요? ㅋㅋㅋㅋ아닙니다 저는 꼼꼼보다는 직관적인 사람인 것 같아요.
옆에서 여자친구가 비웃네요....

그러네요 ㅋㅋㅋ 그냥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겪어보는 수 밖에... 그러다보면 과정생략하고 쭉쭉 스피드하게 판단하고 행동하게 되겠죠??
평소 글과 멀어서 스팀잇 글쓰는게 참 힘들때가 많고 오래걸리기도 하는데 쓰면 쓸수록, 그리고 특히! 타인의 글을 읽을수록 글쓰기가 편해지는게 확실히 느껴집니다. 뭐.. 그냥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네. 스팀잇에서 남의 글만 읽어도 글감이 떨어지지가 않지요. ㅎㅎ
배우는 것도 많고 쓸 것도 많고... 그러다 보면 노라이퍼로 직행하는 수가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ㅎㅎ

네네 ㅋㅋ 조심 또조심...ㅋㅋ (전업스티미언 히ㅎㅎ)

스티븐 킹이 플롯 안 만들고 직관에 의해서 소설을 쓰기로 유명하죠ㅎ

일단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려 놓으면 머리가 아니라 손이 써내려갑니다

뭐...그냥 그렇다고요..ㅎㅎ

그 분 같은 경우에도 아웃라인은 정하고 쓴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만 가는 길을 즉흥적으로 만드는 경우죠.
뭐 그 정도 수준이면 무의식중에서 거의 모든 경로의 길을 다 알고 있기는 할 겁니다.

저도 일기처럼 글을 쓰는거에 큰 생각이 없었는데 스팀잇 시작하고 나니까 글을 쓰는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
꾸준히 쓰고 좋은 글들 읽다보면 좋아지겠죠? 월요일 화이팅 하세요 !^^

글은 뭐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 할 정도만 있으면 됩니다~
유려하게 잘 쓴 글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도 들 수 있지만
결국 겉일 뿐입니다. 제대로만 썼다면 차이는 5%도 없을 겁니다.
님도 행복한 한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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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글하고는 친하게 지내본적이 없는 제가 요즘 스티밋을 하면서 댓글이든 포스팅이든 뭔가를 쓰면서 난생 처음 느끼는 점은 '글을 쓰는 재미'란것도 있었구나 정도입니다 ㅎㅎ


지금 제 블로그에서 [100팔로워 기념] 10스달 이벤트 by @capzzang 진행 중이니 @dakfn 님 시간나실때 놀러와주세요 ^^ (이웃님들께 떡돌리는 맘으로 홍보중 ㅎㅎ)

스팀잇으로 인간개조(?) 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 글을 쓸때는 메모 하면서 하려했지만..
막상 메모한 것보다는 머릿속에 즉흥적으로 떠오른것들만 써내려 가는데 댓글을 읽어보니 다양한 스타일이 계신것 같아요 ㅎㅎ
처음으로 리스팀 해봐요!

감사합니다.
스팀잇은 그냥 부담 없이 죽죽 쓰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을 통해 머릿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럼 일단 생각을 정리하려 하지 말고 글로 그냥 마구 써보는 것이 먼저겠군요. 저에게 너무 필요한 내용이었어요.
감사합니다.

너무 잘 하려고 힘이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그냥 편하게, 대충 한다고 하면 됩니다.
물론 대충하면 허술하긴 하죠. 하지만 세심하고 꼼꼼하게 한 것과 비교하면
최대일 때조차 20%의 차이도 나지 않습니다.
보통은 5%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나고요.
마치 과속해봐야 도착시간은 5분도 차이 안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저는 아직 무지해서 ㅠㅠ 힘이 들어갔다 안 들어갔다도 잘 못 느끼는 거 같아요. 잘 쓸 자신은 없고...그러면서도 조금 늘었으면 하는 마음이 욕심인지 모르겠지만 ㅋㅋ 이런 글 보면 찾아서 읽게 되네요. :)
과속 비유 ^^ 느낌 팍! 왔습니다. :)

소재나 주제도 중요하겠으나, 글 역시 사진처럼 관점이 제일 중요하다.
저는 가끔씩은 그냥 정보에만 치우쳐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가끔 여행기를 쓸 때도 굉장히 무미건조한 여행기가 되곤 했죠. 사람들은 여행기를 통해서 간접 체험을 한다는 것을 생각하니.. 참 독자들을 많이 신경 안 쓴 듯 하네요ㅎㅎ;;

객관적 정보의 나열이 아닌 주관적 감상이나 평가가 들어가면 상당히 풍부한 내용이 되겠지요. ^^

일기...
저도 초등학교때부터 일기 쓰기를 강요당했는데
정말로 골머리를 썩혔던 기억이 나서 남일 같지가 않네요

분명히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하기전에는..
'이런저런 글을 써야지'라는 생각이 제 머리속을 지배하다가도
컴퓨터에 앉아서 있다보면 어느순간 증발하더니만
스팀잇을 끄고 다른 볼일을 보게 되면
다시금 피어오르는 글들이 때로는 야속하기까지 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정보는 이제 흔하디 흔하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는
주어진 정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경험을 통해서
어떻게든 해나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잘 보고 가요

일기는 자기가 보기 위해서 쓰곤 하지만,
사실 글이라는 건 남들과 나누기 위함이죠.
생각을 공유하고....

작가님이 블로그에 올리시는 글은 어떤 분야든지 즐겁게 읽지만, 특히 이렇게 글쓰기에 관해 말씀하실 때 가장 몰입해서 읽게 되어요. 저는 소설을 쓸 때는 대사까지 다 정해둘 만큼 치밀하게 계획을 짜서 쓰지만, 블로그에 글을 쓸 때는 아무 생각없이 키보드를 두드리게 되더라고요. 어쩌면 제가 최근 소설 쓰기에 애를 먹고 있는 이유, 또 블로그에 쓰는 일기는 호흡하듯 무척 쉽게 적을 수 있는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도 한번 일기쓰듯 아무 구상없이 써보면 어떨까, 싶어지네요. 감사히 읽었습니다.

일단은 쓰는게 중요하기에, 구상보다 일단 쓰기 시작하라는 조언을 저는 따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