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만 3세 막내에게 찾아온 분리불안 증세

in #kr3 years ago (edited)

코로나로 인해 유치원도 어린이집도 모두 개학을 연기하는 바람에 막내를 1주일만 시댁에 보내려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겨 결국 2주가 되어 버렸다.

2주만에 만난 엄마를 보고 아이는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한다. 금요일 퇴근 후 일산 동생네 맡겨 놓은 두 아이를 차에 태워서 시댁인 정읍까지 가니 밤 11시 30분가 훌쩍 넘었다. 이제 막 네살이 된 막내가 그 늦은 시간까지 안 자고 있다가 신이나서 엄마를 반겨준다. 녀석은 밤 11시 반이 넘은 시각까지 할머니 핸드폰으로 유투브 동영상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보내면서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일이지만 2주동안 아이의 하루를 보는 것만 같아, 고생하신 시부모님은 보이지도 않고 엄마인 나는 속이 상하다.

옛말에 키워준 공은 없다고 하지만 서도 속이 상하니 시부모님께 고생하셨다는 인사치레도 잘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오랜만에 만난 형이랑 누나와 잘 놀다가 점심에 피곤했는지 자다 일어난 녀석이 평상시 안하던 행동을 했다. 누나랑 싸우거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안 해주면 떼를 쓰거나 울긴하지만 안아서 달래주면 곧 그치던 아이였는데 30분 동안 혼내고 어르고 온갖 방법을 다 해도 울음을 그칠 생각을 안 하는 것이다. 할머니는 아이가 우니 평소대로 핸드폰 동영상을 먼저 가져다 보여주시며 달래지만 엄마나 아빠가 와 있는 이 상황에서는 그것도 답이 아닌 모양이다.

한참을 울던 아이는 곧 울음을 그쳤지만 아이가 운 이유도 알수없는 나는 속이 너무 상했다. 아이넷을 한번에 돌봐야하는동생이 아무리 힘들다고 했어도 아이셋을 분리시키는 것은 아니었는데..분리 시키더라도 막내 혼자만 남겨 두는 것은 아니었는데...

어린이집이 끝나면 늦게라도 항상 엄마, 아빠, 형, 누나가 있었는데 2주동안 아이는 본인만 따로 분리되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무리 어린 아이라도 충분히 그럴 수 있는데, 그렇게 느낄 수 있는데, 나나 신랑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끔찍히 생각해 주시고 예뻐해 주시니 괜찮을 거라고 그렇게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무서운 생각에 인터넷에서 분리불안에 대해 검색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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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7개월이 되면 엄마를 알아보고 엄마에게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으려고 한다. 그래서 다른 것을 탐험하다가도 곧바로 엄마를 다시 찾는다. 이렇게 엄마와 떨어지는 것에 대해 불안을 느껴 잠시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을 분리불안이라고 한다. 분리불안은 생후 7~8개월경에 시작해 14~15개월에 가장 강해지고 3세까지 지속된다

시부모님께 더 맡기면 아이가 영상물 중독이 될까 걱정되어 이번주에는 막내만 어린이집 긴급 보육신청해서 맡길 생각이었다가 결국은 아이 셋을 다 동생네로 데리고 왔다. 동생한테도 제부한테도 너무 미안하지만 그래도 아이셋은 한데 같이 있는 것이 정서에는 좋을 것 같아 막내만 어린이집에 보내지는 않기로 했다.

너무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이 일하는 엄마 때문에 혹시라도 나중에 클때까지 정서적으로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었으면 좋겠는데 엄마는 미안한 마음만 하나 가득이다.

사랑한다. 우리 막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지금처럼 예쁘게 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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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네한테는 너무 미안하지만 아이들이 다 함께 있으니 마음은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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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이 사태가 해결이 되어야 할텐데요..
가족돌봄휴가(휴직) 제도가 올해부터 시행되었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양육에 대한 부담이 있는 근로자가 활용할 수 있는 제도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안스럽고...착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