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시계 교보재(2020.2.22.)

in #kr4 years ago (edited)

첫째가 졸업하고 입학식까지는 겨울방학입니다.
일하는 자식들을 둔 덕에 시부모님 노후에 다시 육아 전선에 투입이 되셨습니다.

아직까지 시계를 잘 못 보는 우리 아들..
가르쳐야지 했는데 자꾸 미루다 보니 초등학교 입학전인데 시간을 볼 줄 모르네요. 보다 못한 어머님께서 아이의 스케치북에 주방에서 꺼내오신 접시와 밥공기 한개씩을 뒤집으시더니 시계를 그럴싸하게 그리십니다.

그리고는 이쑤시개를 이용해 시계의 시침과 분침을 만드시고는 아이를 불러 앉히시고 아이에게 시계 보는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엄마도 생각 못한 기발한 공부법입니다. 어머니는 자식 넷을 그렇게 가르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옛날에 흔한 교보재도 없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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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시계 교보재는 오늘도 손주에게 오랜 시절 잊지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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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은 오늘 아파트 아래층 이웃집을 찾으셨답니다. 이웃마트에서 사 오신 마스크 몇개를 이웃집에 전하시며 우리아이들이 방학이라 며칠 집에 있는데 조금 소란스러울텐데 이해해 달라는 말을 전하셨답니다.

이런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는 우리 아이들은 진정 복 많은 아이들임을 오늘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나저나 코로나바이러스는 열에 약해서 따뜻한 계절이 되면 조금 수그러질거라고 하던데, 그 말이 사실이었으면, 빨리 따뜻한 계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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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이 참 지혜로우신 듯 합니다. 이웃을 배려하시는 모습도 그렇고 시계보는 방법을 알려주시면 모습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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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시계공부법 넘나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