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대학 동기와 한잔...

in #kr6 years ago (edited)

간만에 통화가 된 대학 동기...

나 : 야, 뭐 먹고 살만한 프랜차이즈 없냐? 두끼 떡볶이... 뭐 이런거 어때?
친구 : 왜? 관심있어? 설명회 같이 가줘?

참고로, 이 친구는 대학 졸업 후 잠깐 선사에서 일한 경력 외에는 줄곧 요식업 관련 프랜차이즈 쪽에서 일하는 친구입니다. 지금은 브런치 카페 쪽 기획과 영업일을 하고 있다지요.

나 : 관심은... 하도 답답해서 하는 소리다...
친구 : 다 그렇지 뭐~ 언제 한잔 할까?

해서... 지난 금요일에 만나 한잔 했습니다.
친하게 지내던 대학 동기 다섯명 중 결혼이 다소 늦었던 이 친구와는 꽤 자주 단 둘이서 소주잔을 기울이곤 했었더랬지요. 구로역 근처 자주 가던 단골 곱창집(지금은 없어졌음)이 있어, 퇴근 후 자주 뭉치곤 했답니다.

그때 술마시면서, 우리 둘은 장가가도 자주 보자, 다른 친구들처럼 배신 떄리지 말자... ㅋㅋ 이런 이야기 나눴는데... 둘다 장가가고 아이낳고 살다보니 소원해질 수 밖에 없더군요.
가끔 얼굴을 보게되더라도 위에 말한 다섯명이 같이 보는 자리에서나 가능하지 단 둘이 보는 기회는 많이 없어지더라구요.

연탄불에 익어가는 주먹고기로 저녁 식사겸 안주삼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뭐 대부분이 술먹고 하는 넋두리지만,

  1. 사는게 너나 나나 힘들다.
  2. 애는 빨라 낳고 살아야 한다. - 이 친구가 애가 좀 늦습니다.
  3. 옛날 나 힘들었을때 니가 술한잔 하자고 자주 불러줘서 고마웠다. - 친구가 저한테 하는 이야기
  4. 건강이 최고다. 살빼고 담배 끊자 - 이 친구 응급실에 몇 번 실려갔다네요.
  5. 스티밋은 언제 할꺼냐 - 제가 계속 꼬시는 친구 중 한명입니다. ^^

로 귀결...

2차로 맥주 한잔 하러 가서... 술마시면 꼭 하는 통관 의례(자리에 없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우리 지금 만났어. XX아, 보고싶다. 사랑한다. 담엔 꼭 보자." 고백하기... ㅎㅎ)를 마지막으로 빠이빠이...

진탕 마시고 집에 오니 속도 편치 않으려니와... 왠지 모를 무기력증이 온 모양입니다. 주말 이후 내내 기분이 착 가라앉네요.
친구의 뒷모습... 축 쳐진 어깨에서 제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까요?

XX야, 우리네 40대... 사는게 왜이리 팍팍하다냐? ㅎㅎ
우리 열심히 살고... 다음번엔 만나선 좀 씬나는 이야기 좀 하자! 응?

P.S : 이날 먹은 주먹고기집... 예전부터 있던 곳인데 방문은 처음. 고기가 꽤나 맛있는데요? 나중에 포스팅 한번 해야겠습니다. ㅎㅎ 그 와중에도 스팀부심을 놓치 못했네요. ㅎㅎ


Written by NOAH on 1st of Ma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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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ㅋㅋ저도 친구랑 술마시면 자리에 없는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나오라고 보고싶다고 다음에는 같이보자고 하는데....ㅎㅎㅎ다들 비슷비슷하군요! 살기 퍽퍽한 세상 그래도 힘들때 만나서 쏘주한잔 고기한점 함께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ㅋㅋ 그게 좀 마이 들어가야 그렇게 전화하게 되죠. ^^
여럿이 모이면 안나온 한녀석한테 꼭 그렇게 전화한다지요. 그런데 제가 안나가면 이 녀석들 왜 전화를 안하지? ㅎㅎㅎ

요즘에는 천편일률적 브랜드보다 .. 대학가쪽에 보면 젊은 감각을 고려해서 아기자기한(?) 브랜드들이 많이 생기더군요 메뉴판부터 디자인까지 철저히 기획해서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쉽게 흉내내기 힘들겠더군요

그런 방향으로 진행이 되야겠지요.
어떤 업종이던 대형 프랜차이즈가 골목 상권을 좌지우지 하는 모습은 별로 보기 안좋은것 같아요. 골목마다 특색도 사라지고요...

요즘 한국에서 살기가 가장 힘들다고들 하죠 ..
더 좋은 세상이 되어야할텐데 말이죠 ...
노아님도 항상 화이팅입니다.

한국이라서... 라기보단 한국인이라서... 그렇게 살아와서 더 숨이 막혀오는 것 같네요.
이런 마음가짐으론 미국을 가던, 유럽을 가던... 각박하긴 마찬가지일것 같아요. ^^ 감사합니다. 정쓰님도 화이팅이요~

술먹고 없는 친구에게 전화하는건 다들 비슷하네요 ㅎㅎ

ㅋㅋ 남녀를 불문하고 다 같은것 같네요. ^^

억지로 휘휘 저어버리지 마시고
가라앉을 땐 순리대로 가만히 가라앉아 계시는 것도 좋지요.
차분하고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친구들이 보고싶어지는 글입니다.

언젠가부턴 친구들과의 술자리를 하고 나면 기분이 착 가라앉음을 느낄 수 있답니다.
삶의 무게가 좀 버거워지는 느낌이랄까? 내려 놓는 것도 쉽지가 않네요. ㅎㅎ

딱 봐도 고기가 좋아보이네요!!ㅋㅋ근데 같은고기도 연탄불에 구워먹으면 더 맛있는거 같다능...ㅎㅎ 요즘 연탄구경하기 힘든데 저 가게 너무 좋네요!!!

연탄에 구워먹으면 신발도 맛있을것 같은... ㅋㅋ
담에 함 날잡아서 포스팅을 위한 방문을 다시 해봐야 할 것 같네요. ㅎㅎ
지누님, 잔류 쪽으로 가닥 잡으신거죠? ㅎ

돈만 있으면 참 살기 좋은 나라인데....
그놈의 돈이 없네요..ㅎㅎ
언젠가는 해뜰날이 올것으로 믿고 열심히 살아볼렵니다 ^^

많이 바라는 것도 아닌데... ㅎ
막상 생기면 또 그 욕심이 끝이 없으려나요?
해는 항상 뜨니, 제 태양도 언제가는 뜨겠지요. ㅎㅎ

친구와 모처럼 만났으니 좀 기분전환 하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았을 텐데~역시 사는게 쉽지 않지요;-;

아마 친구가 너무 잘나가서 막 자랑질을 했어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을겁니다. ㅎㅎㅎㅎ

ㅋㅋㅋ아...어렵군요!!ㅋㅋㅋ

저도 요즘은 친구들 보는게 하늘의 별따기 같습니다. 학생과는 다른 삶이긴 하지만 문득 그리워지네요~

사는게 넘 그렇죠.
결혼하고 나면 육아도 분담해야 하고... 선택한 삶에 후회는 없지만 뭐가 정답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ㅎ

주일날 교회 설교 중에, 지금 이순간 옆자리에 앉은 사람과 교통하는 시간을 잠깐 가지자며 이렇게 고백하자 하더군요 “사실 저는 참 불쌍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알고보면 참 불쌍한 사람입니다...” 모두가 웃으며 그렇게 했지만 ㅅ그순간 모든 가식의 옷을 벗은 기분이었습니다. 다~ 그렇다는 거지요. 저의 미약한 풀봇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저희 교회도 주일 예배때 목사님이 꼭 옆, 앞, 뒷분과 인사를 시키는데 저는 그게 왜이리 어색한지... ㅋㅋ

주먹구이~ 불판도 제대로처럼 보입니다..ㅎㅎ
저는 결혼도 애도 아직인데...허허허..걱정은 나중에 하렵니다.
힘듬은 주변 환경도 있지만, 스스로에게서 많이 오는 것 같아요.
친구분의 마음 조금은 이해가 가고, 저도 그런 사람인지라...
그런데 결국 세상을 바라보는 스스로의 눈을 바뀌어야만 주변 환경이 바뀐다는 걸 깨닫는 요즘입니다.
대한민국의 청년들~ 화이팅!~

저도 아직 청년에 끼어줄라나요? ㅎㅎ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해야하는지 알고는 있지만, 그것이 '지침'으로 다가오는 때가 딱 제 나이인것 같네요. 저도 그렇고 친구도 그렇고 다시 힘을 좀 내야지요. ^^

오랜 친구만나서 얘기하는 것만큼 좋은 일이 없는거 같아요. 아~ 노아님 글 읽으니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그리워진다는^^ 노아님 제가 너무 오랜만에 들렀죠 ㅋㅋ 지송해욧!!
이번주 가라앉은 기분 올리시고 화이팅하세요^^

우리 밤똥칠 집사님, 정말 오랜만이네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그저 좋은 일로 바쁘셨으리라 짐작만 했습니다.
시간대가 애매하겠지만... 친구분들과 통화라도 자주 하시는걸로... ^^

비슷비슷하네요. 안나온 친구들 한명씩 이야기하고 전화걸고..
이제는 자주 만나시길..

ㅋㅋ 그리고 저만 통화하면 되는데 꼭 전화기를 돌리지요. ㅎㅎㅎ

다들 아이낳고 살다보니, 친구들 만나기도 쉽지 않네요.
친구분과 재미있는 시간이었겠네요.

한 오십대쯤 되야 등산가자고 모일려나요? ^^

오십대 은퇴할 때쯤이면 많이들 그러는거 같아요.
아이들도 커서 생활하면 원치 않아도 여유가 생기는듯요.

친구들 만나면 하는얘기가 다들 비슷한가봅니다
가끔보는 친구들이지만 별얘기를 하지않아도 반갑고 즐거더라구요
점점더 살기좋은 세상이 오겠죠 ^^

친구라는게 그래서 좋잖아요.
나이가 암만 먹어도 이야기하다보면 처음 만났던 그 느낌이 살아나곤 하니까요. ^^

인생이 원래 그렇게 살기가 힘들죠...
앞으로 자주 뵙기위해 팔로우 쿡 하고갑니다.

아이디를 뵈니 짐 캐리 영화가 생각나네요. ^^
저도 팔로우합니다. 정신 좀 차리고 함 놀러갈께요~

팍팍한 일상에 활력이 되는 스팀잇이 될 수 있길!!

네, 그 맛에 몇달째 스티밋에 중독되 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

다들 비슷한거 같아요!! 못본친구한데 전화하는모습 보면 ㅎㅎ
노아님 다음에 친구분 만나면 씬나는이야기!! 스팀부심으로 스팀잇전파ㅎㅎ
즐거운 5월 첫째날 되세요^^

이녀석이 스티밋 활동을 시작해주면 참 즐거운 만남이 될 것 같은데요. ㅎㅎㅎㅎ

사는게 너나 나나 힘들다<는 꼭 들어가는ㄱ ㅓ같아요ㅠ
20대에도 30대에도 40대에도ㅠ

50대가 되도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ㅠㅠ

스티밋 언제할거냐...ㅋㅋㅋㅋ
저도 그렇게 꼬시는 친구 있는데 말이죠...ㅎㅎㅎㅎ

ㅎㅎ 쉽게 안넘어옵니다.
또 따로 블로깅 할 만큼 여유있는 친구들이 많이 없네요. ㅠㅠ

대한민국의 모든 40대들이여! 힘내세요!! 에너지 빵야빵야! ㅎㅎㅎㅎㅎ

ㅋㅋ 에빵님 에너지라 더 힘이 넘칠 것 같네요. 충전 감사합니다. ^^

두끼는 왠지 어디든 될거같아요
저도 관심이있는..ㅎㅎ
친구들만나면 다 비슷한거같아요
즐거운하루되세요

올세일님 어디 봐두신 몫있으면 같이 한번 해볼까요? ㅎㅎㅎ
두끼가지곤 경쟁이 안되니, 세끼 정도로 하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일교차가 큰 날씨에요 감기조심하세요^^

낮기온은 완연한 여름입니다. 이번 봄 넘 허무하게 지나가네요. ㅠㅠ

꾸욱.들렸다가요

ㅋㅋ 그리 꾸욱 안누르셔도 됩니다. ^^

40대에 대학동기들이나 고교친구들을 만나서 술자리를 하게 되면 나누는 이야기들은 거의 다 비슷한 레퍼토리들이군요. ㅎㅎ

다... 그렇지요 뭐... ㅋㅋ
그냥 다 이렇게 사는건가? 싶다가도 좀 억울하고, 남 잘되면 배아프고... ㅎㅎㅎ

어쩜 이리 제 친구들과 만나면 하는 이야기가 똑같을까요.. 취기가 돌때 전화로 고백하는 것 까지...^^ 다른 글에도 댓글에 남긴 문군데, "남자들에게서 친구란 여자에게있어선 친정과도 같다"라는 말이, 가족에게 털어놓진 못해도 친구에게는 다 털어 놓는 남자들을 두고 생긴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친구라는 존재가 그만큼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서이겠죠? ^^

또래 남자들 술 마시고 하는 행동이 다 거기서 거긴가 봅니다. ^^
그렇네요. 남자들에겐 오래된 친구가 친정같은 느낌... 나이가 들 수록 더 필요한게 마음 맞는 Old Friend인가 봐요. ㅎㅎ

팍팍해도 말한마디 나눌 친구가 있다는게 참 행복한일인거 같아요 !!
화이팅 입니다. ^.^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오랜 친구들 앞에선 입이 무장해제되곤 하지요.
마눌님 흉도 보고... 자식 자랑도 하고... (거꾸론가요? ㅋㅋ)

노아님 안녕하셨지요? 잠시 바쁜뒤 돌아와 폭풍 포스팅을 하다가 이제야 인사드리러 왔네요 :) 10대, 20대, 30대.. 세대마다 짊어진 십자가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40대도 더하면 더했지 나아지지는 않는군요..ㅜㅜ 친구들과 만나 웃고 떠들기만 했던 때가 언제인지... 그나저나 2번) 결혼을 빨리 하기도 아이를 빨리 낳기도 이미 늦었는데 저는 어쩐답니까 ㅎㅎㅎ 그래도 5번) 스팀잇을 하는걸로 퉁치며.. ㅋㅋㅋ

ㅋㅋ 그 십자가가 10년 주기로 무거워지나 봅니다. 지금 돌이켜 20대때의 고민을 보면 뭐 그런걸 가지고 고민했나 싶기도... 10년뒤엔 40대의 십자가도 별 것 아니었던 것으로 느껴지지기도 하겠지요. ^^
통역일 도와주고 계신다고 얼핏 들었는데 바쁜일은 잘 마무리하셨나보네요. 앞으로 포스팅에서 자주 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