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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누가 버지니아 울프에 공감하는가

in #manamine6 years ago (edited)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고, "여성은 위대한 작가가 될 수 없다"는 오래된 명제를 갖고 (섀도우)복싱을 하는 내용이죠. 그래서...위대한 작가라는 주제 자체로만 보면 남성이라고 해서 상관은 없지만, 포커스는 "여성도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여성도 가능하되, 그 반열에 오르게 된다면 양성적인 사상의 경지에 이른다는 얘기이죠. (남성은 이미 많이 그 반열에 올랐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사실...) 여성이 그렇게 못한 이유로 생활상의 제약, 현실적인 억압을 거론하죠.

유의미한 부분이라...제 자신이 저런 탈성의 테제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는지라 애초에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평가하진 않지만, 여성성에 대한 이야기로는 지금 기준으로도 획기적이라고 생각해요. 요즘은 저렇게 소수정예에 기반한 주장을 하기 힘드니까요.

그리고 당시의 기준으로는 저런 활동 자체가 여성주의였죠. 저렇게 여성의 문학, 여성에 대해 문예이론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여성주의였으니...물론 그 내용은 보시다시피 현대의 여성주의와는 안 맞는 부분이 많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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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천천히 한번 더 읽어보겠습니다.

사실 고의적으로 "많은 남성 작가들"이 이미 위대한 작가의 반열에 도달한 것이 당연시되는 부분은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울프가 여성 작가를 기다린다는 게 결국 그걸 전제로 하고 있기도 하고...저 개인은 공감을 많이 하지만 시대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표현들이 은근 많아서요. ㅎㅎ

아하.. 역시 원전을 직접 읽어봐야겠군요. 그 생략된 부분의 존재를 알게 되니 제이미님의 해석이 더 와닿습니다.

음 참고로 원작도 전체적으로 위트와 가벼운 일화들로 꾸며진 컨셉이라 직접적으로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진 않지만, 아직 여성이 가지 못한 영역으로서 "위대한 여성의 문학"을 논하고 있고 위대한 남성 작가들을 언급도 합니다. 사실 그것도 시대적인 특징인데, 남성 작가에 관한 부분은 굳이 단호박처럼 말할 필요가 없이 이해되리라고 볼 수 있었던 부분인 것이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