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마음 #9] 미안한 아빠마음..

in #zzan4 years ago

어릴적 안경을 쓰고 다닌 친구들이 부러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시절 신체검사를 할 때 보이는 것도 잘 안보여요. 라고 말을 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봐야 한두개였지만요.

안경을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은 9살 때부터였습니다.
당시 제 기억으로 시력은 양쪽 모두 0.6 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처음 안경을 쓰니 혹시나 떨어뜨릴까봐 안경줄을 달아서 목에 걸고 다니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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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https://pixabay.com/)

그리고 군대를 다녀올 때까지 안경은 제 몸의 일부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던 중..
24살 때 드디어 라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잘한다는 곳을 찾아찾아 갔습니다. 강남의 *** 안과. 당시 전국 체인점을 갖고 있는 큰 안과 였습니다. 그리고 그 병원의 원장선생님께 직접 시술을 받았습니다.

사본 -lasers-495751_1920.jpg
<이미지 출처 : https://pixabay.com/)

15년 가량 쓰고 다니던 안경을 벗고 다닐 수 있다니.. 얼마나 편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1년쯤 지나고 나서 수술전 난시가 무척이나 심했던 저였기에 눈이 점점 다시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낮에는 잘 보였는데 밤에 빛번짐이 심해졌습니다.
하루는 밤에 운전중 고속도로에서 크게 사고가 날 뻔하였습니다.

다음날 바로 수술한 안과를 찾아갔습니다.
재수술을 할 수 없다 였습니다. 원래는 수술을 할 때 재수술을 할 수 있음을 염두해두고 각막을 깍아내는데, 저는 그렇게 염두해야 할 부분까지 깍아내서 재수술이 어렵다는 거였습니다. TT

하는 수 없이 그 때부터 다시 안경을 쓰시 시작했습니다.
뭐.. 그래도 라면을 먹을 때 안경을 벗고 먹을 수 있다는 것에서 지금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수술전엔 안경을 벗으면 라면이고 김치고 뭐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거든요.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이삼개월전부터 아이들이 잘 안보인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작은 아이는 앞에 있는 것이 자꾸 흔들려 보인다고 하면서 구체적으로 설명도 하였습니다.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드디어 오후에 휴가를 내고 아이들과 안과를 찾았습니다.

KakaoTalk_20200218_225501289.jpg

두아이 모두 검사 결과 안경을 쓸 정도로 나쁘진 않다고 하였습니다. 감사했죠.
그런데 작은 아이가 타고난 난시가 있어서 조금 지켜보자고 하였습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좋은 것도 많은데.. 아빠의 그런 것까지 닮냐..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기로 하고, 평소에 아이들 눈의 건강을 위해서 더 많이 신경 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KakaoTalk_20200218_225705450.jpg

요즘 제가 쓰고 다니는 안경 사진입니다.
조만간 안경을 바꿔야 할 듯합니다.
언제부터인가 가까이 있는 것을 볼 때 아래로 쳐다보거나 안경 넘어로 보는 습관이 생겼거든요.
노안이 찾아오셨습니다.. ㅠㅠ
조금더 지켜보다가 다초점 랜즈의 안경으로 바꿔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 눈이 더 나빠지기 전에 눈을 통해서 가슴에 담아두고 싶은 것들을 더 많이 보고 간직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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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떨어져 슬픈 사람 여기 한명 또 있어요. ㅠㅠ

당근 많이 먹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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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글 잘 봤어요.
말씀하신것처럼 아이들 눈 건강
좀 신경쓰시면 괜찮을거에요.

그래야 겠습니다 더 많이 신경쓰고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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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라는게 정말 소중하죠. 그리고 신체기관 중 가장 노화를 빠르게 느끼는 부분인거 같기도 하고요. 저는 40대 초반부터 시작된 노안이 이제는 완전히 자리를 잡은거 같아요. 늙어가는걸 누가 어떻게 막을 수 있나요 ㅎㅎㅎ 아!! 저도 난시가 있어 피곤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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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시가 있어서 더 피곤한거였군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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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오복 중 눈이 그냥 포함된게 아니겠죠.
저도 노안 진단받고 많이 침울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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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 중 이는 튼튼한데 눈이 말썽이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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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라섹을 고민중에 있는데 말이죠...ㅠㅠ

그래도 요즘은 기술이 많이 좋아져서 할만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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