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회사 앞마당은 아주 넓은 잔디밭입니다.
넓은 잔디밭 한쪽은 무덤이 있고, 그 무덤은 다시 숲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물론 무덤의 땅은 회사명의 토지이구요. 현재 무덤의 주인이 이전비를 요구하면서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제주에서는 육지와는 다르게 무덤을 혐오스럽게 여기지 않고 그냥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하기에 사람들도 크게 개의치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주민분들도 저희 회사 앞마당에 산책을 많이 오십니다.
반려동물을 데리고 오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와서 공놀이도 하곤 합니다.

그렇게 지역주민들에게 개방을 하는 곳인데...
주말 사이에 잔디밭 한켠에 어떤 가구(?)로 보이는 물건을 버리고 간 것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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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 구석이라 평소 제초작업을 하거나 전지작업을 하고 나서 나오는 나무들을 쌓아두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하자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누군가는 어차피 나무가 쌓여있고, 비가 많이 내리고 습한 서귀포라서 금방 썩어질 것라 생각은 하지만...
이렇게 둬 버리면 또다른 누군가가 이렇게 버려도 되는 곳이구나 하면서 버릴 것 같아서 치워버리긴 했는데요.
치우면서도 이렇게 치워주면 또 갖다 버릴려나? 하는 생각도 잠깐 했었습니다.

아무튼 참 양심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