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일반 중소기업들도 그런가 싶은데요.
저는 사회복지시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종종 후원을 요청하는 단체에서 방문을 합니다.
자신들의 어려움을 피력하면서 후원을 해달라구요.
그런데 나름 저희는 동종업계(?) 잖아요. 저희도 사회복지시설이기에 다른 곳에 후원을 요청하는 일도 하나의 업무(?) 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그런 표현을 하면 사회복지에 근무하는 종사자분들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어하는 마음이 가장 커서 도움을 요청할 수 밖에 없다 합니다.
어떤 경우는 인지도는 있지만 한물간(?) 연예인과 함께 와서 원하지도 않는 사진을 함께 찍고(그것도 그들의 휴대폰이 아니라 저희 직원들의 휴대폰으로..) 후원을 요청하는 경우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OOO은행 부지점장이라고 하면서 직원들을 모아주고 딱15분만 상품설명할 시간을 주면 직원들에게 고급도시락을 제공하겠다. 혹은 기관에 1인당 1만5천원 가량을 후원해주겠다 등의 조건을 제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OOO은행이면 우리 주거래 은행이네? 하면서 기회를 주면 15분이 아니라 30분 이상 설명을 하고, 직원들이 자리로 흩어지면 각자 자리에 찾아가서 상품 가입을 독촉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OOO은행에 알아보면 그런 사람 없다고 하기도 하구요.

이런저런 이유로 이제는 그런 낌새가 있으면 아예 전화가 왔을 때 단번에 거부하게 됩니다.

그런데 두달전 시청으로부터 공문이 하나 왔습니다.
OOO탈북자 동호회라고 하는 단체가 농산물을 판매를 하고 있는데 협조부탁한다구요.
어떤 농산물인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검색해보니 서울에 있는 단체였습니다.
상품에 대한 정보가 없기도 했지만, 이 먼곳까지 오겠어? 하는 생각에 신경을 크게 쓰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6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분이 대표님과 약속을 했다면서 무작정 사무실로 찾아왔습니다. 대표님이 출장중이었기에 제가 대신 만났죠. 두달전 공문으로 봤던 OOO탈북자 동호회에서 나왔다고 하면서 명함을 내밀었습니다.
우선 멀리서 왔으니 얘기나 들어보자 했습니다.
단체에 대한 소개가 장황했고, 농산물은 다름 아닌 인삼이었는데 인삼을 가지고 온 것도 아니고, 어떤 인삼인지 얼마인지 등등 제대로 된 정보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요구한 것은 인삼을 팔 수 있게 직원을 모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대표님이 안계시니 제가 결정할 수는 없고, 만약 모인다면 직원교육을 받는 날이 있으니 그때 맞춰서 부른다 하고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OOO탈북자 동호회라는 곳을 검색하고 알아봤습니다.
인근 다른 기관들 방문했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다들 절대 속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합니다.
이미 속았던 기관들도 있었구요. ㅠ

<출처 : https://pixabay.com/>

그 뒤로 저희 사무실 직원들은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스팸이라고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