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나눔

제주에 와서 마당을 참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주로 고기를 굽기 위해서 마당에 불을 피웠는데 요즘은 꼭 고기를 굽지 않아도 불멍을 하기 위해서 마당에서 화로에 불을 자주 피웁니다.
너무 춥지 않고 불을 피우고 있으면 딱 좋다라고 느껴질 정도의 날씨여서 더 그런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불을 피우긴 위해선 장작이 있어야 하는데 불을 자주 피우다 보니 장작을 사는 것이 은근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집 뒷산에서 죽은 나뭇가지를 가지고 와서 불을 피우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회사 동료들에게 얘기를 하다보니 귤밭을 하시는 분들은 매년 가지치기를 하는데 이렇게 생긴 나무를 돈을 내고 처리하곤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불멍정도 할 수 있는 장작을 부탁드렸었거든요.
2주전 주말 연락을 주시면 제가 받으러 간다고 했었는데 그날따라 비가 내려서 받으러 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말에는 제가 너무 바빠서 따로 약속을 잡지도 못했습니다.
그랬더니 집주소만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드렸습니다.

지난 일요일 가족이 모두 외출하고 돌아온 사이 집앞에 이렇게 나무가 이렇게 쌓여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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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볼 때랑 다르게 나무를 마당으로 옮기는데 정말 양이 많더라구요.
장작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나무를 잘라서 사용해야 하기에 마트에 가서 톱도 사왔습니다.
이 정도 장작이면 스무번은 넘게 불멍을 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ㅎ

요 장작이 귤나무이기 때문에 태우면 귤향기가 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귤나무를 장작으로 불을 피우고 그 불로 고기를 구우면 정~말 맛있다 하던데... ㅎㅎ
마당에 화덕하나 있었으면 이 장작으로 어제, 그제 사골곰탕을 화덕에서 끓였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ㅋㅋㅋ

동료분께 너무 감사한 마음에 오늘 출근하면서 작지만 장작값이라고 하면서 봉투를 드렸더니 엄청 화를 내시더라구요.
물론 직장동료이기도 했지만, 어차피 처치 곤란한 나무였기에 이렇게 처리해준 것만도 고마운 일이었다.
이걸 돈으로 계산하려한다면 그건 제주 사람을 무시하는 거다 하시더라구요.
돈으로 계산하려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아무튼 너무 감사하다 다시 한번 말씀을 드렸습니다.

조만간 마당에 다시 불을 피워야겠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