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일상#874] 히로시마 미야지마, 이쓰쿠시마 신사와 대도리이

in #photographyyesterday

IMG_1123.jpeg

오늘은 일본 히로시마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미야지마를 찾았다. 날씨는 눈부실 만큼 맑았고, 주말을 맞아 섬 전체가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고 있었다.

미야지마에 도착하기 전부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쓰쿠시마 신사였다. 이 신사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한 구조와 거대한 붉은 대도리이로 유명하다. 6세기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며, 현재의 모습은 12세기 헤이안 시대에 다이라노 기요모리에 의해 크게 정비되었다고 한다.

오늘은 썰물 시간이라 바닷물이 빠져 있었다. 대부분의 사진은 대도리이가 바다 위에 떠 있는 모습이지만, 오늘은 바다 위가 아닌 넓게 드러난 모래 위에 우뚝 서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도리이 가까이까지 걸어가 사진을 찍고 있었지만, 가까이에서 바라본 대도리이는 생각보다 훨씬 웅장하고 묵직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 펼쳐진 히로시마의 푸른 바다와 섬들의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그리고 그 풍경 한가운데에서 수백 년 동안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온 대도리이는 마치 이곳의 시간과 역사를 묵묵히 지켜보는 수호자처럼 느껴졌다.

신사의 붉은 기둥과 푸른 하늘, 그리고 잔잔한 바다가 만들어내는 색의 조화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가운데서도 신사 특유의 고요함과 경건함이 느껴졌고, 왜 이곳이 일본을 대표하는 절경으로 손꼽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미야지마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자연과 역사, 그리고 일본 전통문화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이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이번 썰물 풍경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밀물 때의 이쓰쿠시마 신사도 꼭 만나보고 싶다.

히로시마를 여행한다면 미야지마와 이쓰쿠시마 신사는 반드시 들러야 할 곳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