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하면서 다녀온)작가거장전, 윤태호, 허영만 선생님.

in #kr6 years ago (edited)

비록 공모전은 낙방하였지만
비록 그 공모전의 양식이 마감 10일전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서류 응모 -> 발표 심사로 바뀌긴 했지만
비록 그 공모전이 처음에는 3명을 선발하겠다고 했다가, 기준에 부합하는 이가 없어 단 한명만 뽑긴 했지만

(.....)

어쨌든 그 공모전을 다녀오며 한 가지 위안이 된 기억은
바로 발표를 보는 건물 내에서 마침 만화작가거장전을 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착실하고 성실한 우등생답게(=케이지콘 30세, 대학교 수업 안 나가서 중퇴) 저는 1시간 일찍부터 가서 대기를 하고 있었고
그 덕분에 시간이 좀 남아 거장전을 둘러볼 여유가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일반인도 익히 알고 계실, 윤태호, 허영만 선생님이 주인공들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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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실, 긴장을 하고 발표 때 말할 대사들을 외우느라(이게 뭐라고 발표할 대사를 들고 하지 않고 다 외어서 했다니까요 글쎄) 전시회를 제대로 구경하진 못했습니다.
사진도 두서가 없고 순서도 엉켜서 솔직히 말씀드려 어디까지가 윤태호님이셨고 어디까지가 허영만선생님이셨는지 기억이 ㅋㅋㅋㅋㅋㅋㅋ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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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찍은 사진도 얼마 안됩니다. 당시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렇게 공모전을 낙방하니(공모전을 연 같은곳에서 주최한 전시회입니다.) 뭔가 악감정(...)이 섞이면서........
구성이 괜찮은 전시회였나 돌아보게 되기도 하고..그렇습니다..끄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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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쯤되면 아시겠지만

제 똥손이 단순히 대나무 배경(=탄소섬유장판) 때문만이 아니었음을 아실 수 있습니다.

이 정도로 시점도 구도도 각도도 엉터리로 찍었을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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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만큼 제가 얼마나 긴장을 하고 있었는지를 대변해주고 있기도 합니다. 글자가 짤릴 정도로 사진을 찍었으니
저는 사진에 있어선 프로가 아니기 때문에 일에 개인적인 감정을 개입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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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입니다. 이것만 놓고 보아도 사실상 예술 작품이라 해도 무방할 것 같았습니다.
요즘 세대는 펜촉을 사용할 이유가 없지요. 제 어릴 적만 해도 아직 수작업이 대부분일때라 직접 고사리손으로 화방에 찾아가 G펜촉을 샀던 기억은 납니다.

일반인 입장에선 와~ 얼마나 그림을 많이 그리셨으면 저렇게 펜촉을 많이....가 감상의 대부분이겠지만
종사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갯수에 대한 감탄보다는
저 펜촉을 다 버리지 않고 모으신 그 열의에 더 감탄했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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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를 나오면 와콤 타블렛등을 시험해볼 수 있는 체험관이 작게 있었습니다.
저의 현재 심정을 대변하는 그림을 작게 그려놓고 갔습니다.
저는 만화에 있어서 프로이기 때문에 일에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습니다(?)


이렇게 제 전시회 리뷰는 끝입니다.(...??)

사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 긴장하고 시간 때우려고 갔던 거라서 사진도 많이 찍지 않았어요
나중에 포스팅하게 될 걸 알면 몇장이라도 더 찍어놓을 걸

네...저는 앞으로 이런 식의 리뷰 글은 되도록 안쓰는 게 좋을 것 같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굿즈 리뷰는 개그로라도 봐줄 수 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보 전달도 안되고 감동도 없고 ㅋㅋㅋㅋㅋ 아 물론 제가 태어나서 이런 식의 전시회를 가본 게 살면서 10번도 못 넘어가니 초보 티도 팍팍 나네요.

물론 전시회를 이렇게 구경했다 뿐이지, 두 거장분들에게 큰 존경을 표하고 싶습니다.
단지 전시회가 왜 굳이....두 작가분을 동시에 다루어서 일반인들에게도 어느 작품이 어떤 분의 것인지 헷갈리게ㅋㅋㅋ구성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상 공모전 낙방의 악감정을 전시회에 분풀이한 케이지콘입니다.

그래도 결론적으로 발표나 전시나 모두 즐거운 경험이었고:) 그런 기회를 제공한 주최측에도 감사합니다.


쉬는 동안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다 읽었습니다.
평생을 부조리에 대해 다룬 작가가, 그렇게 허무한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이
그의 인생 자체가 부조리극이였던 것 같습니다.


정말 포스팅 주제 두서 없다. 몇 번째 수정중인지 모르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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苦难有如乌云,远望去但见墨黑一片,然而身临其下时不过是灰色而已。——里希特

사진속 글씨가 흔들려보이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림 ㅋㅋㅋㅋ 케콘님의 마음이 아닌 그냥 그림으로 알겠습니다. 근데 저 화살 겁나 맞은 남자는 누구일까요? ㅋㅋㅋㅋㅋ

그르게요ㅋㅋㅋㄱ
S....t. a...y

부조리한 주최사 탓입니다.
13번 째 수정이구요 ㅎㅎ
콘님, 이제 그만ㅎ

헉??? 혹시 포스팅 수정할때마다 알림뜨고 그러나요???

아녜요. 대강 그럴 것 같아서 ㅎㅎ
(실은, 제가 텔레그램에서 콘님께서
포스팅했을 때 알려주도록 모니터링 하고 있어요.
그럼, 수정할 때마다 알림이ㅎ 소근소근^^)
콘님, 이제 자주 뵐 수 있는 건가요?

네 휴재동안이나 휴재끝나고도 회복이 좀 됐을테니 자주볼수 있어요^^

새벽의 흑기사로 돌아와주세요 ㅎㅎ
노래도 듣고 싶네요.^^

사적인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훌륭한 리뷰입니다.

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들켰다

이번엔 흰색 배경과 조명이 잘못했네요. 사진찍기 안 좋은 환경.
케콘님 잘못이 아닙니다.
펜촉 모아놓은 거 넘 멋져보여요.. 저렇게 뭔가 시간을 담는 대상이 좋더라구요 전.ㅎ
두서가 없어보이는 글이 아닌데요.ㅋ 분풀이 좀 시원하게 하시지..가즈아로 하셔도 되는데.ㅋㅋㅋㅋ

그러게요 ㅋㅋㅋ 걍 시원하게 가즈아로 할 걸 그랬나 ㅋㅋㅋㅋㅋ 그래도 역시 블록체인이란 시스템이 좀 무섭긴 하더라구요

에잇! 이넘의 공모전! 네넘의 똥손! ㅠㅠ 장판때문이 아닌걸 증명해내시다니 와우!!! 넘나 멋진 케이지콘님! 이래서 좋아합니다 ㅎㅎㅎㅎ 뭘 해도 좋아요, 자꾸 수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그냥 점하나 찍어도 좋을겁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니에요 그렇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스티미언들이 은근히 까다롭다는 거 아시면서 ㅋㅋㅋㅋㅋㅋ

언젠가 케이지콘님의 연습노트도 전시장에 펼쳐질 날이 있길 바랍니다.

아 말씀이라도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아 윤태호 작가님 펜촉.. 자극되네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네, 저도 자극을 받았어요:)

사진이나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글이나, 모두 공모전 당시의 케콘님을 보여주는 듯 하네요.
뭔가 막 답답하고 불안하고, 정신이 딴데 팔려있는 듯한? ^^;
재활용하신다는 공모(고팍스 공모 맞죠?)도 기대할게요.

ㅋㅋㅋㅋㅋ네 맞아요 브리님!! 기대에 부흥해드릴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ㅜㅜ 아무튼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결국 카뮈의 페스트는 완독하셨군요! ㅎㅎㅎ 디지털 작업이 일반화된 시대에 펜촉이 주는 감성이 남다르군요.. 오오

그렇죠, 아무래도 요즘 세대 아이들은 펜촉이 뭔지도 잘 모를거에요:)

ㅋㅋㅋㅋㅋ 공모전 낙방 악감정...
전 오늘 아침에 더스트 인 마이 하트가 떠올라 흥얼 거렸습니다.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펜촉 모아놓은건 정말 예술작품 그차체네요 +_+ 그 열정에 감탄합니다

맞아요, 출판만화 시절에 활동하신 분들은 항상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ㅋㅋㅋ 인생 자체가 부조리 ㅠㅠ 포스팅 내내 웃프네요...
지난 번에도 생각한 거지만 진짜 어이 없는 공모전...
아마 저 두분의 거장들도 억울하고 힘든 시간들이 있었겠죠-
케이지콘님두 물건들 버리지 말고 모아두세요- 나중에 거장전 해야지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감사합니다 일단 다 모아두고 있긴 합니다만 거장전은 무리겠지요 ㅋㅋㅋㅋㅋㅋ

악ㅋㅋㅋㅋ탄소섬유장판.. 잊고있었던 끝기억을 끄집어내주셨어ㅎㅎㅎ 그때 우와~~~했던기억이ㅎㅎ

덕분에 겨울 잘 버텼으니까요 ㅋㅋㅋ 그런데 그만큼 절약이 된 건진 아직 잘 모르겠네요 ㅋㅋ

아파보이는 그림을 그리셨네요. 등에 화살 7개라니...
바로 누워 잠들수는 없겠네요.

네, 고슴도치의 심경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와.. 저 펜 촉들... ㄷㄷ
저 펜 촉들이 정말 얼마나 노력하셨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네요. 대박대박!!

요즘엔 다 타블렛으로 하니까 펜촉에 대한 감각도 없어질꺼같아요 점점... 마치 연필을 모르듯이요 ㅎㅎ

기승전 고팍스 공모전 응원합니다 ㅋㅋㅋ
이런 글도 좋아요 ㅋㅋㅋ부담없이 볼수 있어서 ㅋㅋㅋ...

@bulsik님의 스토커 압박프로젝트에서 출격 명령 받고 왔습니다.

아무리 봐도 3명을 뽑는다고 했다가 1명만 뽑은 건 너무 한 것 같아요.ㅇㅅㅇ;;
아무리 자기네들이 원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눈다고 해도 그 안에서 순위를 매겨 뽑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분명 주최측의 약속이기도 한건데..=ㅅ=;

케콘님 감정을 섞진 않으셨지만 심적으로 얼마나 고통받으셨을지;; ㅋㅋㅋㅋㅋㅋㅋㅋ
화살이 8개나 꼽혀있네요 ㅠ.ㅠ ㅋㅋㅋㅋㅋㅋ

너무 아픈 그림이에요. 등에 화살 7개...

토닥토닥~
사적인 감정이 전혀 실리지 않은
강렬한 그림 잘 보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케콘님 삐뚤어짐이 느껴짐ㅋㅋㅋㅋㅋㅋ


@busik@cagecorn님을 집중지지(?)합니다. 좋은 감성, 그리고 웹투너의 진솔한 일상을 포스팅해주시는데 감사드립니다. 힘내십시오! 아자아자!

@kr-marketing님께서 @cagecorn님을 추천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아.. G펜촉.. 대학때 동아리에서 처음 G펜촉을 사용해봤었어요.
그전까지는 잉크선은 주로 플러스펜을 썼었거든요.
선이.. 느낌이 완전히 달랐죠. 저에겐 컬쳐쇼크였는데..

이젠 G펜촉 모르는 친구들이 더 많겠죠?^^;

펜촉보고 좀 대단하다라는 생각은 들어요.
흠 ... 사진은... 대나무배경탓이 아닌걸로 이해를 이제는 해야되나요 ㅋㅋㅋ
즐거운 경험이었다니 천만 다행입니닷!!

하하 본의아니게 깊숙하게 cagecorn님에 대해 알아버린 포스팅이군요 ㅎㅎ
어느 분야나 거장들의 가장 큰 특징은 꾸준함과 다른 사람들과는 독보적으로 차이나는 성실함인것 같습니다. 예전 조정래 선생님의 태백산맥 초고가 산처럼 쌓인 것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는데 만화가들도 다르지 않네요. 아무리 디지털화 된 시대에 살아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지말입니다 ㅎㅎ

펜 촉으로 직접 수작업을 하던 시대에서 지금은 태블릿으로 그림을 그리는 시대가 되었다니, 참으로 격세지감이네요.

헉..!!제가 좋아하는 윤태호 작가님께서..!!!!!

뭔가 vr처럼 전시회를 케이지코님의 시점으로 본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헉...헉..!! 긴장긴장..!!!) 그래서 더 리얼하달까요? 어렸을때 만화가 너무 좋아서 펜촉을 몇번 샀던게 생각납니다! 톤 샀던 기억도 나요 ㅠㅠ!!! 커터칼로 살살 갈아서 붙이고 떼던기억이..!! 만화방에서 무협만화나 판타지 만화를 보면 어떻게 이런 효과를 다 손으로 그려낼 수 있는지...

그쵸그쵸? 저도 옛날 옛적에 사서 해봤을적에, 이런 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싶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지금은 물론 디지털로 왠만한 건 초보도 다 할 수 있지만 말이죠:)

아! 혹시 부산 컨텐츠 코리아랩 건물인가요?! 부산 살때 자주 가던 곳이라 ㅎㅎ